현대·기아자동차가 프랜차이즈 방식의 택시 사업을 하는 ‘마카롱택시’에 전략 투자를 단행한다. 기존 자동차 생산·판매 위주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 업체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수요 맞춤형 택시 브랜드인 ‘마카롱택시’를 운영하는 KST모빌리티에 전략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투자 규모는 현대차 40억원, 기아차 10억원이다.
KST모빌리티는 지난 2월 서울에서 직영 마카롱택시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4월에는 전용 예약 앱을 출시했다. 민트 컬러의 차량, 무료 와이파이·생수·마스크 등 기본 편의물품, 전문교육을 이수한 드라이버, 사전예약 호출 방식 등 브랜드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KST모빌리티는 또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자로서 마카롱택시 브랜드를 통해 새로운 사업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택시 호출과 딜리버리 서비스를 연계하고 병원 예약 등 각종 고객 맞춤형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투자를 통해 앞으로 마카롱택시에 전기차를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또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을 위한 다양한 모빌리티 분야 연구개발 활동에도 협력할 계획이다. KST모빌리티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마카롱택시 사업 인프라 확대와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AI) 기반의 플랫폼 기술 고도화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이행열 KST모빌리티 대표는 “현대·기아차와의 협력으로 택시 산업 혁신은 물론 한국적 모빌리티 서비스 생태계 구축을 위한 의미 있는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번 투자 외에도 다양한 글로벌 모빌리티 업체에 대한 투자를 늘려나가고 있다. 앞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은 지난해 9월 “자동차 제조 업체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업체로 전환을 적극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동남아시아 최대 차량호출 업체인 그랩에 2억7,500만달러를 투자했으며 올해 3월에는 인도 1위 차량호출 기업 올라에 3억달러를 투자했다. 이는 현대차그룹의 역대 외부 기업 투자 중 최대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