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은 2일(현지시간) IMF 본부가 위치한 워싱턴 정가에서 차기 IMF 총재 후보로 올리 렌 핀란드 중앙은행 총재, 프랑수아 빌루아 드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 옌스 바이트만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 브누아 쾨레 ECB 이사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오는 10월 말 임기를 마치는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라가르드와 자리를 맞바꾸는 형식으로 IMF로 옮길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고 통신은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마크 카니 영국 중앙은행(BOE) 총재 등을 차기 총재 후보로 거론했다. 카니 총재는 캐나다인이지만 영국과 아일랜드 시민권을 갖고 있다. 또 임기가 내년 1월까지라 자리를 옮기기가 적당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밖에 이집트 출신으로 영국·미국 시민권을 보유한 네맛 샤피크 런던정경대(LSE) 학장도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외신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최근 WB 총재로 미국인 데이비드 맬패스를 지명한 만큼 IMF 총재에는 유럽인이 낙점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평가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IMF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마크 소벨 전 미 재무부 부차관보의 발언을 인용해 유럽은 IMF 총재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맬패스를 반대하지 않았으며 미국도 유럽인이 IMF 총재가 되는 데 반기를 들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