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고의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를 소환했다. 지난 5월25일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첫 소환조사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송경호)는 5일 오전 10시부터 김 대표를 불러 삼성바이오 회계자료 증거인멸 의혹과 함께 본안 사건인 분식회계 혐의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해 11월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검찰에 직접 고발한 인물이기도 하다. 금융당국은 삼성바이오가 부채로 간주되는 콜옵션을 숨겼다가 2015년 상장을 앞두고 회계처리 기준을 바꾸는 등 분식회계를 저질렀다고 보고 검찰의 수사를 요청했다.
검찰은 그간 삼성바이오 회계 자료나 회사 공용서버를 인멸한 부분에 대한 수사에 집중해왔다. 삼성바이오와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를 넘어서 조직적으로 증거인멸을 지시했다는 의심을 받는 삼성전자 임직원들까지 수사선상에 올라왔다. 지난달까지 증거인멸 혐의와 관련해 삼성전자 재경팀 부사장 등 총 8명의 임직원이 구속기소됐다.
검찰은 증거인멸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회계부정에 대한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검찰 관계자는 “증거인멸 수사가 일정에 따라 마무리되면 본안에 대해서도 삼성 임직원들 소환조사가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김 대표이사에 대해 삼성바이오 회계자료 증거인멸 의혹과 더불어 본안인 분식회계 부분에 대해서도 전체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조사는 이날 밤 늦게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