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베뉴 출시 전이지만 일부 지점에 먼저 전시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베뉴의 외관 등을 궁금해하는 고객들의 문의가 많습니다.”
지난 6일 찾은 경기도 고양시 ‘스타필드 삼송’ 내 현대자동차의 오토스퀘어에는 아직 출시 전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베뉴가 전시돼 있었다. 전시장에는 신형 쏘나타를 비롯해 팰리세이드 등 최근 ‘이슈’가 되는 현대차(005380)의 모델이 쭉 늘어서 있었지만 처음 외관을 공개한 덕분인지 젊은층을 중심으로 방문객들의 관심은 베뉴가 독차지했다. 베뉴의 공식 출시일은 오는 11일이다. 현대차가 신차를 출시하기도 전에 일선 영업지점에서 먼저 차량을 공개한 것은 베뉴가 처음이다. 베뉴는 4월 뉴욕모터쇼에서 첫선을 보였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현대차 지점의 한 관계자는 “베뉴는 싱글이나 여성들이 운전하기에 부담이 없다”며 “이전까지 베뉴의 실물을 보지 못했기 때문인지 특히 관심이 큰 듯하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베뉴를 서울과 6대 광역시 등 대도시 일부 영업점에서 먼저 선보이기로 했다. 지난주 말 서울 인근 지역에서는 현대차 영동대로 사옥, 왕십리지점, 고양 오토스퀘어 등에 차량이 전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한번에 전국 지점에서 베뉴를 전시할 수 없어 일부 지점에서 먼저 전시를 시작한 뒤 넓혀나가기로 했다”며 “지역 영업지점에 문의하면 실제 차량이 전시된 곳을 안내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가 출시에 앞서 베뉴를 전격 공개한 것은 가열되고 있는 국내 소형 SUV 시장에서 초기 주도권을 잃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올해 소형 SUV 시장에서는 쌍용차(003620)의 ‘베리 뉴 티볼리’, 기아차(000270)의 ‘셀토스’, 현대차 ‘베뉴’ 등 신모델이 잇달아 출시되면서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소형 SUV 시장 규모가 지난해 15만5,000대가량에서 올해는 17만6,000대 정도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는 2015년 출시 이후 20만대를 팔아치우며 소형 SUV 시장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티볼리의 자리를 빼앗아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이에 따라 베뉴와 셀토스에 앞서 지난달 출시돼 초기 수요를 흡수하고 있는 티볼리를 견제하기 위해 서둘러 베뉴를 공개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의 베뉴는 티볼리에 비해 차체 크기가 약간 작다. 하지만 시작 가격은 베뉴(1,473만원)가 티볼리(1,678만원) 대비 200만원 이상 저렴하고 안전사양을 기본 옵션화해 가격 경쟁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결국 선두를 뒤쫓는 입장인 현대차 베뉴의 경우 티볼리의 수요를 빼앗아와야 승산이 있다”며 “외관이 처음 공개된 만큼 사전판매 등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