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손병석 코레일 사장 "철도직원은 우리시대 가마꾼...보이지않는 구슬땀 알아줬으면"

현장 찾아가보니 현실 새삼 깨달아

이벤트아닌 진짜 문제 찾기위해 노력

손병석 코레일 사장./이호재기자손병석 코레일 사장./이호재기자



‘사람들은 가마 타는 즐거움만 알지(人知坐輿樂), 가마 메는 괴로움은 알지 못한다( 不識肩輿苦).’

손병석 코레일 사장은 지난 2일 인터뷰에서 다산 정약용 선생의 시 ‘견여탄’의 한 구절을 인용하며 취임 후 현장에서 만난 직원들의 고충을 이야기했다. 손 사장은 “정약용은 목민관의 태도에 대해 이야기한 것이지만 현장을 돌면서 우리 직원들이 이 시에 나오는 가마꾼의 처지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저도 코레일을 맡기 전에 마찬가지였지만 고객들은 열차가 저절로 움직일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아무런 사고·장애 없이 하기 위해 365일 24시간 직원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고 말했다.


손 사장은 취임 100일 동안 총 27회 현장을 찾으며 느낀 것이 많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철도라는 육중한 쇳덩이가 매일매일 선로를 지나면 끊임없이 선로가 뒤틀리고, 자갈이 깨지며, 전력선로의 장력이 떨어진다”며 “국토교통부 철도국장을 할 때는 추상적으로만 알고 있던 코레일의 임무를 가까이서 살펴보니 3만직원들이 모든 힘을 다 바쳐 철도를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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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사장은 현장 방문을 이벤트성이 아닌 진짜 코레일의 문제를 찾고 해답을 찾기 위한 경영의 한 축으로 활용한다. 손 사장은 “현장에 답이 있다고들 하지만 그보다는 현장에서 문제를 파악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개인적 차원이 아닌 조직적 접근이 필요하고 직원들과 직접 이야기를 나누며 해결방안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 사장의 직원 사랑은 각별하다. 국토부 시절에도 직원들뿐 아니라 출입기자들과도 관계를 돈독히 했는데 그의 좌우명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건축학과 출신이지만 평소에 고전 읽기를 즐겨 좌우명도 논어의 한 구절이다. 손 사장은 “공자의 가르침을 담은 논어에는 ‘기소불욕(己所不欲) 물시어인(勿施於人)’이라는 구절이 있는데 ‘자기가 하고자 하지 않은 바를 남에게도 행하지 말라’는 뜻”이라며 “공직에 오래 있다 보니 많은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도록 상대방의 입장에서 서서 나를 돌아보고 관용과 배려의 마음을 잊지 않도록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강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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