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부모·자녀·손주까지...'낀 세대' 5060 月 부양비만 103만원

한화생명 빅데이터 분석

은퇴 시기 전후로 노후자금 부담이 커지는 5060세대가 노부모와 자녀뿐만 아니라 손자녀 양육을 위한 경제적 부담을 크게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세대는 은퇴 후 자녀에게 짐이 되지 않기 위해 스스로 미리 노후 준비를 하는 등 삼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화생명이 발표한 ‘라이프 트렌드 및 금융 스타일’ 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주요 인터넷 카페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5060세대 게시물 중 ‘가족’이 주제인 비중은 18.6%로 2030세대보다 여섯 배 많았다. 5060세대의 이 같은 가족 걱정은 지출 행태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들은 간병·요양원 등 부모 부양과 자녀 결혼과 학비, 손자녀 육아까지 윗세대와 아랫세대에 대한 지출 부담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중장년층(45~64세) 10명 중 4명은 노부모와 미혼 성인자녀를 동시에 부양하는 ‘낀 세대’로 나타났으며 부양비로만 월평균 103만원을 부담했다.


한화생명이 한 대형 카드사의 소비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50대의 자녀 관련 카드지출은 등록금(23.7%)과 학원비(23.1%)가, 60대는 유치원비(25.7%)와 학원비(18.9%)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인형, 완구, 아동용 자전거 등 어린이용품 카드 지출액도 50대와 60대가 각각 7만5,000원, 8만2,000원으로 주 양육 연령대인 40대(7만3,000원)보다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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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사회조사에 따르면 50∼60대가 ‘자녀와 동거하는 이유’에 대해 손자녀 양육 때문이라고 답변한 비율은 지난 2007년 13%에서 2017년 35%로 약 세 배 증가했다. 공소민 한화생명 빅데이터팀장은 “50대에 이르러서야 자녀 졸업 등으로 등록금, 학원 비용이 감소하지만 60대에 다시 손자녀의 유치원비를 감당해야 하는 현실이 통계에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노후 준비도 스스로 대비하려는 경향이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스스로 노후준비를 하고 있다’는 50대와 60대는 2007년 각각 73%, 53%에서 2017년 80%, 66%로 10%포인트 이상 늘었다. 한화생명이 보유고객 약 500만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5060세대의 저축보험 평균 월납 보험료는 49만4,000원으로, 3040세대보다 약 14만원이 더 많았다. 소득 대비 납입비율도 5060세대의 경우 6.7%로, 5.4%인 3040세대보다 높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5060세대의 전체 생활비는 2012년에서 2017년까지 5년간 2.1% 증가했지만 의료비 지출은 같은 기간 13.4% 증가했다.

한편 5060세대의 의료비 부담도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생명의 5060세대 고객의 1인당 평균 실손보험금 지급액은 2013년 77만7,000원에서 2018년 94만5,000원으로 21.6% 증가했다. 입원비는 130만원에서 177만원으로, 통원의료비는 27만4,000원에서 40만2,000원으로 증가했다.


이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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