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말부터 시행된 증권시장 개장 전 매매 시간 단축 이후 거래량의 큰 변동 없이 시장 운영의 효율성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 시간이 줄었지만 온라인 위주로 거래되는 특성상 투자자가 겪는 불편함도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증시 개장 전 시가 단일가 매매와 개장 전 시간 외 종가매매 운영시간이 줄어든 이후 2개월(4월29일~6월21일) 동안 거래대금이 이전 2개월(3월4일~4월26일)과 유사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시가 단일가 매매는 직전 2개월간 1,243억원에서 1,082억원으로, 개장 전 시간 외 종가매매는 89억원에서 45억원으로 줄었다. 거래대금이 줄었지만 이 기간 거래대금 역시 줄어 정규시장 대비 비중은 1.34%에서 1.19%로 소폭 감소했다. 시가 단일가 매매가 기존의 절반, 개장 전 시간 외 종가 매매는 6분의 1 수준이 된 것을 감안하면 크게 줄어든 것은 아니다.
한국거래소는 4월29일부터 시가 단일가 매매 시간을 1시간(오전 8시~9시)에서 30분(오전 8시30분~9시)으로, 개장 전 시간 외 종가 매매는 기존 1시간(오전 7시30분~8시30분)에서 10분(오전 8시30분~8시40분)으로 단축했다. 아울러 예상체결정보 시간과 개장 전 시간 외 대량매매 시간도 줄였다. 20년 만에 변경이다. 시간이 대폭 축소됐지만 거래대금은 큰 변화가 없었다. 해당 거래를 이용하는 사람이 많았고 전과 달리 온라인 거래가 활성화돼 이용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아서다.
개장 전 매매가 줄었지만 개장 직후 거래량도 큰 차이가 없었다. 개장 전 매매 시간 변경 전후로 오전 9시에서 10시까지 거래대금은 제도 변경 전 2조6,904억원에서 2조5,575억원으로 감소했다. 정규시장 대비 비중으로 보면 29.09%에서 28.08%로 줄어든 수준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당초 예상했던 것처럼 온라인 위주로 거래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시장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