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김병로는 판사직을 내던진 후 변호사의 길을 택하고, 김상옥 의거, 의열단 사건 등 조국을 되찾기 위해 나선 독립운동가들을 무료로 변호했다. 해방 이후 초대 대법원장으로 임명된 김병로는 사법부의 판결을 비난했던 이승만 대통령을 향해 “항소하시오”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김병로는 사법부의 수장으로 정치권력에 단호하게 대처하며 퇴임까지 사법부의 존엄과 권위를 지켰다. 배우 김병철은 ‘법관은 최후까지 정의의 변호사’가 되어야한다‘는 김병로 대법원장의 퇴임사를 기록하며, “김병로 선생님을 통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생각해 볼 수 있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배우 배두나는 활발한 해외 활동으로 대한민국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해 왔다. 그가 ‘기억록’에서 북촌의 한옥과 건축가 정세권을 기록해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소개한다. 현재 북촌, 서촌 일대의 한옥 단지는 일제강점기 당시 정세권의 손에서 탄생한 집단 한옥지구다. 배두나는 “어렸을 때 북촌에서 살아서 그때부터 항상 좋아하는 곳이다. 그래서 북촌과 관련된 인물을 소개할 수 있어 설렜다. 그만의 독특한 방법으로 독립운동에 참여한 정세권의 삶이 존경스럽다”는 소감을 밝혔다. 정세권은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건축회사 ‘건양사’를 설립해 대규모 근대식 한옥단지를 건설했다. 그는 서민들을 위한 개량 한옥을 건축해 조선인들의 주거지 공급에 기여, 청계천 이북을 넘보는 일제에 대항해 북촌 한옥을 지킨 인물로 평가받는다. 뿐만 아니라 정세권은 조선물산장려회와 조선어학회의 회관을 건립, 기부하고 후원하여 독립운동에 참여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기획된 캠페인 다큐 ‘기억록’은 MBC에서 수시 방송되며, 김병철과 배두나의 ‘기억록’은 오늘(8일)부터 일주일 간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