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2호선 지하화가 재추진된다. 오는 2030년까지 한양대역~잠실역 지상 노선 부분을 지하로 옮기겠다는 구상이다.
8일 광진구에 따르면 최근 지하철 2호선 순환선 한양대역~잠실역, 지선 신답역~성수역 구간의 지하화를 위한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을 발주하고 구체적인 추진전략 모색에 착수했다. 한양대역~잠실역 9.02㎞, 신답역~성수역 1.4㎞ 등 총 10.42㎞의 지상구간이 대상이다.
구청은 용역 발주와 관련해 “해당 구간은 도로 상부 고가구조물이 주택지·지역상업 중심지를 관통해 소음, 진동 뿐 아니라 지역단절, 경관 저해 등으로 민원이 끊이지 않고 지역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는 타당성 검토 연구를 통해 지하화와 연계한 주변 지역 도시재생전략, 지하개발 방안, 고가철도 공간 활용계획 수립 등도 함께 추진할 방침이다.
해당 구간은 광진구 외에 송파구, 성동구도 함께 포함돼 3곳의 숙원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지난 3월 광진·송파·성동구청장은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나 지하철 2호선 추진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서울시가 “지하철 2호선 지하화는 사업의 경제성, 재원 문제로 당장은 추진이 어려운 실정”이라며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면서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이후 광진·송파·성동구는 부구청장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서울시 입장에 반박하고 사업을 재추진하기 위한 전략 모색에 나섰다. 해당 구간 중 강변~구의~건대입구역 등 3개 역이 포함된 광진구가 가장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광진구 관계자는 “주민 숙원사업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서울시도 지하화 사업 자체의 필요성은 인정하고 있다. 내년 초까지 연구용역을 마친 뒤 서울시와 재협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구는 서울시와 논의가 순조롭게 이뤄지면 2030년까지 사업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