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준비생들이 연봉·기업규모·위치·고용형태 등 눈높이를 낮춰 지원해도 절반 이상은 실패하는 등 취업이 쉽지 않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취업포털 사람인은 지난 2~8일 구직자 2,38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한 결과 전체의 77.9%가 눈높이를 낮춰 입사 지원서를 낸 경험이 있다는 응답을 했다고 9일 밝혔다. 하지만 이들 중 최종 합격해 입사한 경우는 17.6%에 그쳤다. 그나마 이들도 재취업을 준비 중이라고 답했다. 60.1%는 눈높이를 낮추고도 취업에 실패했으며 22.3%는 합격했지만 입사를 포기했다고 답했다.
눈높이를 낮췄던 취업조건으로는 연봉(초봉) 수준이 59.4%(이하 복수응답)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거리·지역 등 위치(31.4%), 기업 규모(30.7%), 계약직 등 고용형태(27.8%), 근무환경(22%), 복리후생(17.4%) 등의 조건을 낮췄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봉수준을 낮춰 지원했다는 응답자들은 실제로 평균 3,099만원을 희망했지만 실제로는 평균 2,686만원까지 하향지원했다고 전했다.
설문에 응한 취업준비생의 74.3%는 하반기 공채에서도 눈높이를 낮추겠다고 답했다. 그 이유 중에서는 빨리 취업하는 게 더 중요해서라는 응답이 68.4%(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장기 구직활동에 지쳐서(29.5%), 남들보다 스펙 등 강점이 부족해서(17.1%), 직무 중심 커리어가 더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해서(15.2%), 일단 취업 후 이직할 계획이라서’(14.1%) 등의 이유도 많았다.
한편 절대 눈높이를 낮출 수 없는 조건에 대한 질문에는 37.8%(복수응답)가 ‘근무환경(야근, 격주 주6일 근무 등)’을 꼽았다. 이어 연봉수준(31%), 복리후생(20.8%), 기업의 안정성(18%), 위치(17.8%) 등이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