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보증기금이 중소기업의 외상거래에 대한 불안감 해소를 위해 올해 매출채권보험 20조원 이상을 인수한다.
10일 신보에 따르면 지난해 1만4,368개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20조2,000억원의 보험을 인수하고, 올해도 20조원 이상 인수할 방침이다. 1997년 이후 지난해까지 누적인수 규모는 약 146조원으로, 보험가입 중소기업은 21만여개다. 신보 관계자는 “보험가입 수요를 감안해 올해에도 20조원 이상을 인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매출채권보험은 신보가 중소벤처기업부의 위탁을 받아 중소기업의 외상거래위험을 보장하는 공적보험제도다. 보험에 가입한 기업이 물품이나 용역을 외상으로 판매한 후 거래처로부터 대금을 회수하지 못할 때 신보가 손실금의 최대 80%까지 보상해준다. 실제 인천 남동구 소재의 A업체는 최근 제품을 납품하던 B업체의 기업회생 신청으로 문을 닫을 위기에 몰렸다가 매출채권 보험을 통해 회수하지 못한 외상대금 중 7억6,000만여원을 보상받아 도산 위기를 넘겼다. 납부한 보험료는 1,500만원이었지만 보상금액은 50배가 넘은 것이다. A업체를 비롯한 B업체와 거래하던 21개 업체의 경우 매출채권보험에 가입한 덕에 32억원의 보상받아 연쇄도산의 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보는 최근 매출채권보험을 한층 개선하기 위해 온라인 보험 시스템을 도입하는 한편 시중은행 6곳과 연계한 외담대 전용 보험인 ‘B2B PLUS+ 보험’을 선보였다. 또한 ‘매출채권보험 업무방법서’ 개정을 통해 보험계약자당 최고보험한도가 5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확대됐으며 ‘중견기업 특별법 시행령’ 개정으로 보험가입이 불가능했던 중견기업도 평균매출액 3,000억원 미만이라면 보험가입이 가능해졌다.
신보 관계자는 “매출채권보험은 기업을 외상거래위험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최적의 상품으로 지난 수십년간 연쇄도산의 위기로부터 중소기업을 지켜왔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신상품 개발과 온라인 플랫폼 구축을 통해 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매출채권 관련 종합 서비스를 제공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