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부산지하철노조 "부산시장 노조 비난은 사실 관계를 모른 채 나온 자신감"

오거돈 부산시장이 지하철노조에 파업을 철회해 달라고 촉구하자 노조가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오 시장은 지난 9일 오후 사용자 측인 부산교통공사와 임금·단체 교섭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한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기로 하자 입장문을 내고 “파업을 시작하는 것도 용기이지만 단호하게 끝내는 것은 더 큰 용기”라며 시민을 위한 지하철 노조의 결단을 촉구한 바 있다. 노조는 10일부터 비정규직과 함께 파업에 돌입했다.

이날 오전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한 노조는 “오 시장은 ‘지하철 노동자들의 임금 수준은 전국 어디보다 높은 것이 현실이다. 부산교통공사는 만성적인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파업에 대해 시민들이 얼마나 납득할 수 있겠느냐’고 노조를 비난했다”며 “이는 사실관계를 모른 채 나온 자신감”이라고 맞받았다. 지하철 노동자의 임금이 높기 때문에 연간 370억 원에 이르는 추가 임금 상승분을 안전과 좋은 일자리 재원으로 활용하자고 내놓았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노조는 “노동조건 개선을 목적으로 한 단체협상에서 임금 인상은 명분이고 권리이기 때문에 정부의 임금인상 지침에 따라 1.8% 인상을 제시했다”며 “올해 1억 원을 훌쩍 넘긴 연봉을 받는 오 시장도 1.8% 인상률을 적용받은 것처럼 노동자에게도 해달라는 것”이라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만약 높은 임금이라서 동결해야 한다면 시장 임금은 동결했는지”라고 따져 묻기도 했다.

관련기사



노조는 또 “만성적인 운영적자는 ‘꼼수 연임’으로 대표되는 부산시 낙하산 경영진들의 무소신 무능이 원인”이라며 “파업 돌입 선언 후 기다렸다는 듯이 노조를 맹비난한 오 시장은 부산교통공사 경영진의 강경 입장과 궤를 같이한다”고 비난했다.

이와 함께 “부산교통공사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율은 4.5%로 전국 최저수준”이라며 “오 시장은 직접고용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170일째 선전전을 하는 부산지하철 청소노동자 1,000여 명의 손을 잡고 따뜻한 눈길 한 번 준 적 있느냐”고 힐난했다. 이들 청소노동자는 매월 받는 식대 1,000원을 1만원으로 올려달라는 요구를 거절당해 파업에 나선 것이라고 노조는 설명했다.

한편 오 시장은 이날 오전 6시30분 시 간부들과 관계기관을 소집해 비상대책회의를 주재했다. 오 시장은 이 자리에서 “파업으로 인한 시민의 불편이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고 특히 학생들의 통학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할 것”을 주문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조원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