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발레리나 김주원 “탱고는 예술가로서 많은 것을 담을 수 있는 춤"

"탱고 음악에는 기승전결과 희노애락이 담겨있어"

김주원 발레리나/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김주원 발레리나/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발레와 탱고는 다른 장르지만 작품 안에서 드라마를 몸으로 풀어가는 과정이 비슷합니다.”

발레리나 김주원(42·사진)이 탱고 발레를 세종문화회관 ‘컨템포러리 S’의 첫 프로그램으로 무대에 올린다. 그는 1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열린 ‘3 미닛츠: 수 티엠포’ 프레스콜에서 “오랫동안 기초를 다듬어 몸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발레와 설움과 한을 음악 안에 담고 있는 탱고가 크게 다르다는 느낌은 못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세종문화회관과 EMK엔터테인먼트가 공동주최한 공연은 오는 11∼14일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만날 수 있다.


김주원은 1997년 모스크바 볼쇼이 발레학교를 졸업하고 이듬해 국립발레단에 입단, 15년간 수석무용수로 활약했다. 2006년 발레계 아카데미상인 브누아 라 당스 ‘최고 여성무용수상’을 받아 세계적 발레리나로 이름을 알렸다. 2012년부터는 성신여대 무용예술학과 전임교수로 재직하면서 뮤지컬, 연극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다. 이번 작품은 2013년 발레 ‘마그리트와 아르망’ 이후 예술감독으로서 참여한 두 번째 작품이다. 그는 “예술감독이라는 명칭은 아직 낯설게 느껴진다”며 “탱고 공연을 위해 열심히 섭외하다 보니 예술감독이란 명칭이 붙은 거 같다”고 감독직을 맡게 된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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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원은 오랫동안 가져온 탱고를 향한 애정으로 작품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립발레단 시절부터 탱고로 공연할 만큼 탱고를 좋아했다”며 “그동안 탱고를 추며 위로받은 경험처럼 관객들도 밀롱가(탱고클럽)에서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만든 작품”이라고 말했다. 작품은 한 밀롱가를 찾게 된 여자들의 만남과 사랑, 이별 서사를 탱고 음악과 춤, 노래로 표현한다. 제목 ‘3 미닛츠’는 탱고를 추는 시간 ‘3분’을 의미한다. 그는 “탱고는 3~4분 길이에 기승전결과 희로애락이 있다”며 “인생이 담겨있다는 의미를 담아 ‘3 미닛츠’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를 공연장으로 선택하게 된 배경은 무대와 객석의 구분을 허문 장점 덕분이라고 한다. 김주원은 “극장을 보자마자 탱고 밀롱가로 꾸며놓고 싶었다”며 “객석이 한 층에 있어 관객분 무대에 참여하는 느낌을 받겠다는 생각에 이 무대에서 꼭 공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공연은 김주원 발레리나를 비롯해 현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이영철 등이 무대에서 활약하며 연주는 정태호 아코디어니스트를 중심으로 구성된 밴드 ‘라 벤타나’가 맡았다. 재즈 보컬리스트 웅산과 유사랑이 밀롱가에서의 벌어지는 사랑과 이별을 노래한다.


한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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