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부동산114가 금융결제원의 올 상반기 아파트 당첨가점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투기과열지구의 당첨가점 평균은 50점으로 나타났다. 비(非)투기과열지구의 당첨 가점 평균(20점)와 비교했을 때 2.5배 높은 수치다.
지역별로 봤을 때 투기과열지구의 당첨가점 평균은 세종(55점), 경기(51점), 대구 수성구(51점), 서울(48점)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당첨가점 평균이 상대적으로 낮은 이유는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한 9억원 초과 분양단지가 많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올 상반기 투기과열지구에서 당첨가점 커트라인이 가장 높은 아파트는 위례신도시의 ‘송파위례리슈빌퍼스트클래스’였다. 이 단지의 당첨가점 평균은 72점이며 전용 105㎡T의 경우 당첨 커트라인은 만점(84점)에 가까운 82점에 달했다. 반면 당첨가점이 가장 낮은 아파트는 서울 광진구 ‘e편한세상광진그랜드파크’로 나타났다. 이 단지의 당첨가점 평균은 22점이고, 일부 주택형은 미달됐다. 중도금 대출이 불가한 고분양가로 진입장벽을 높인 것이 미분양의 원인으로 분석됐다. 올 하반기 투기과열지구에서는 총 3만6,625가구가 분양될 전망이다. 분양물량은 서울이 2만7,865가구로 가장 많고 세종이 817가구로 가장 적다.
한편 투기과열지구에서 분양하는 민영주택의 경우 전용 85㎡이하는 100% 가점제가 적용되고 전용 85㎡초과는 50% 가점제, 50% 추첨제가 적용된다. 추첨제 물량의 75%는 무주택자에게 우선 공급하고 나머지 25%는 무주택자와 1주택자(기존 소유주택 처분조건)에게 기회가 주어진다. 따라서 가점이 50점 이상인 무주택자들은 당첨 가능성이 높아졌다.
부동산114는 “가점이 낮은 1주택자라고 해서 청약을 지레 포기할 필요는 없다”며 “지난 5월부터 투기과열지구의 예비당첨자 선정비율이 전체 공급물량의 500%로 상향 조정되면서 가점이 낮은 1·2순위 실수요들의 당첨 기회가 커졌다”고 말했다. 또 “투기과열지구 내에서도 입지와 분양가에 따른 선호도 차가 있다”며 “상대적으로 인기가 덜한 단지를 공략하면 당첨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