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양정철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장이 14일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한 대응에 있어 청와대와 정부, 민주당 각각의 기조가 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와 정부보다는 당이 보다 국민 여론에 맞는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게 양 원장의 주장이다.
양 원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DC 덜레스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일관계 등으로 민감한 시기에 메시지를 가져온 것 아니냐는 질문에 “민주연구원장이 무슨 정치적 메시지 가지고 오면 바람직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면서도 “지금 한미관계는 특별히 불편하거나 꼬여 있거나 한 것은 없다. 주로 한일관계가 문제인데 그런 문제는 청와대는 청와대대로 정부는 정부대로 (하되) 당은 기조가 좀 달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와대나 정부는 조심스럽게 현안에 접근해야겠지만 당은 국민들의 여론에 맞게 조금 더 다른 기조를 택할 수 있는데, 그런 얘기를 전달할 수는 있겠지만…”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일본 방문 계획과 관련해서는 “아직 일정이 안 나왔고 나오더라도 지금은 피차가 좀 부담스럽다”며 “일본 쪽은 공공사이드에 있는 싱크탱크들이라 나도 부담스럽다”고 언급했다.
양 원장은 이번 방미는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와의 정책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 당이 집권당으로서 훨씬 더 멀리 보는 정책 정당이 되기 위해서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네트워크도 탄탄하게 구축하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