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매킬로이 VS 우즈 VS 켑카...'클라레 저그' 누가 품나

68년만의 북아일랜드 디오픈 내일 개막

홈으로 돌아온 매킬로이, 우승후보 1순위

'메이저 전문' 켑카·'황제' 우즈도 도전장

한국선수는 강성훈·임성재 등 8명 출전

디 오픈 준비를 위해 연습 라운드에 나선 타이거 우즈가 16일(한국시간) 북아일랜드 로열 포트러시 골프클럽 18번홀에서 그린을 향해 아이언 샷을 하고 있다. /포트러시=AP연합뉴스디 오픈 준비를 위해 연습 라운드에 나선 타이거 우즈가 16일(한국시간) 북아일랜드 로열 포트러시 골프클럽 18번홀에서 그린을 향해 아이언 샷을 하고 있다. /포트러시=AP연합뉴스



북아일랜드 최북단의 작은 도시 포트러시가 들썩이고 있다. 세계 최고(最古)의 골프대회인 제148회 브리티시 오픈(이하 디 오픈)이 이곳의 로열 포트러시 골프클럽에서 18일 오후(한국시간) 개막하기 때문이다.

디 오픈이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이외의 지역에서 딱 한 번 열렸는데 그곳이 바로 지난 1951년 로열 포트러시였다. 골프전문 매체의 세계 100대 코스 선정에서 꾸준히 15위권에 드는 명문 코스와 함께 로리 매킬로이, 그레임 맥다월, 대런 클라크 등 북아일랜드 출신 골프스타들의 끈질긴 요청이 대회 유치를 이끌어냈다. 68년 만에 다시 돌아온 디 오픈 개최를 위해 포트러시시는 약 250억원을 들여 대중교통·숙박시설·상가 등을 단장했다. 영국 BBC가 이번 디 오픈의 경제효과를 8,000만파운드(약 1,180억원)로 예상했으니 투자가 아깝지 않다. 21만5,000명의 갤러리가 대회장을 찾을 것으로 전망되는데 입장권은 이 대회 역사상 최초로 개막 이전에 매진됐다. 홈 코스의 매킬로이와 부활한 타이거 우즈(미국)가 흥행을 이끌고 있다.

남자골프 시즌 마지막 네 번째 메이저대회의 우승후보로는 매킬로이와 브룩스 켑카(미국)를 첫손에 꼽는 전문가들이 많다.


세계랭킹 3위 매킬로이는 로열 포트러시(파71·7,317야드)에서 자동차로 30분 거리에 살고 있다. 어린 시절 대런 클라크를 만나기 위해 이 골프장을 찾았고 16세 때는 61타로 코스 최소타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2014년 이후 5년 만의 두 번째 디 오픈 우승을 노리는 매킬로이는 올해 분위기가 좋다. 이번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16개 대회에 출전해 3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과 6월 캐나다 오픈에서 2승을 올린 그는 15일 끝난 스코틀랜드 오픈에 참가해 샷을 조율했다. 최근 디 오픈에서 2016년 공동 5위, 2017년 공동 4위, 지난해 공동 2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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켑카는 새롭게 ‘메이저 전문가’로 떠오른 선수다. US 오픈(2017·2018년)과 PGA 챔피언십(2018·2019년)을 2연패하는 등 PGA 투어 통산 6승 중 4승을 메이저 타이틀로 장식하며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장타와 정교함을 겸비해 험난한 코스에서 경쟁력이 두드러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로열 포트러시에서 골프를 배운 북아일랜드인 캐디 리키 엘리엇은 디 오픈 첫 우승에 도전하는 켑카에게 천군만마와 같다. 켑카는 디 오픈에서 두 차례 톱10에 입상한 경험이 있다.

‘골프황제’ 우즈는 이번에도 팬들의 관심을 강탈한다. 4월 마스터스 우승으로 11년 만에 메이저 승수를 15로 늘린 우즈는 이후에는 PGA 챔피언십 컷오프, US 오픈 공동 21위로 기대에 못 미쳤다. 2006년 잉글랜드 로열 리버풀 골프장에서 통산 세 번째 디 오픈 우승을 차지했던 그는 지난해 대회에서는 최종일 한때 선두에 나서기도 한 끝에 공동 6위에 올랐다. 지난달 17일 끝난 US 오픈 이후 한 달 만의 출전인 만큼 샷 감각 회복이 메이저 16승 도전의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우승자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와 장타자 더스틴 존슨(미국), 유럽의 강자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 헨리크 스텐손(스웨덴), 욘 람(스페인), 메이저에서 견고한 플레이를 펼치는 잰더 쇼플리(미국), 2017년 챔피언 조던 스피스(미국) 등도 우승자에게 주는 은제 주전자 클라레 저그를 겨냥한다. 한국 선수로는 PGA 투어 멤버인 강성훈(32), 임성재(21), 김시우(24), 안병훈(28)을 비롯해 베테랑 황인춘(45), 박상현(36), 장동규(31), 문도엽(28)까지 8명이 출전한다. 해외 스포츠 베팅업체 윌리엄힐은 매킬로이에게 8/1로 가장 낮은 우승배당률을 책정했고 켑카 10/1, 존슨과 람 14/1, 우즈 16/1 등의 순서로 예측했다. 배당률이 낮을수록 우승을 예상하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전형적인 바닷가 링크스 코스인 로열 포트러시 골프클럽의 역사는 1888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긴 러프와 60여개의 항아리 벙커는 북해 바람이 강하게 불면 더욱 위협적인 존재가 된다. 특히 ‘재앙’이라는 별명이 붙은 16번홀(파3·210야드)은 골프계에서 가장 탁월한 홀 중 하나다. 원래 14번홀이었다가 최근 17·18번홀을 없애고 7·8번홀을 새로 만들면서 16번이 됐다. 티샷이 오른쪽으로 휘어질 경우 볼이 그린 바로 앞 오른쪽에서 시작되는 22m 높이의 언덕 아래로 떨어진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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