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경주, 소형원자로 개발 메카로 뜬다

경북도·경주시·한국원자력연구원

'혁신 원자력연구원' 설립 MOU

2028년까지 7,210억 투입키로

한수원 등 인접...시너지 기대

경주에 들어서는 혁신 원자력기술연구원 조감도.  /제공=경북도경주에 들어서는 혁신 원자력기술연구원 조감도. /제공=경북도






경북 경주에 미래 상업용 소형원자로(SMR) 해외수출의 전초기지가 될 (가칭)‘혁신 원자력기술연구원’이 들어선다.

대전에 위치한 한국원자력연구원과는 별도로 소형원자로 연구에 특화된 기술연구원을 설립해 미래 원전시장에 대비하겠다는 복안이다.


16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와 경주시,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이날 경주 양성자과학연구단에서 혁신 원자력기술연구원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SMR은 기존 대형 상용원전의 전기출력 1/10이하(100MW급)인 원전을 말한다. SMR은 뛰어난 안전성과 저렴한 건설비가 장점이다. 해상원전·극지용 등 특수발전용, 선박·우주 등 수송용, 일반산업용(열공급·수소생산)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된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세계시장 전망을 보면 오는 2050년 400조원(1,000기 건설)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등 미래 원전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선진국들은 해양·우주·극지 등에 폭넓게 활용이 가능한 신개념의 원자력시스템 개발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실제 미국·영국·일본·러시아·중국 등 12개국이 SMR 개발을 국가적 차원에서 지원하고 있다.

미국은 우주·극지 등에 활용할 수 있는 SMR를 개발 중이고 러시아는 해양·동력용·쇄빙선 등에 적용할 수 있는 SMR 개발에 나서고 있다. 중국 역시 해상 SMR 개발을 국가프로젝트로 추진 중이다.


이번 혁신 원자력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시설은 경주 감포읍 국제에너지과학연구단지 내에 입지할 예정이다. 도와 경주시, 원자력연구원은 내년부터 오는 2028년까지 국비와 민간투자 등을 투입해 단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기본 인프라 및 선도시설에 6,210억원, 정주시설인 사이언스빌리지 조성에 1,000억원 등 7,210억원이 투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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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의 조직구성은 초기 500명을 시작으로 1,000명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다. 연구원은 SMR 등 미래원자력 연구를 중심으로 지진·화재 등 원자력 안전실증 기술개발, 방폐물·원전해체기술 등 원자력 산업 현안 연구 등도 수행한다.

경주에 원자력기술연구원이 들어서면 경북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원전산업의 모든 주기에 해당하는 시설이 집적된다. 즉 원전의 연구(원자력기술연구원), 설계(한국전력기술), 운영(한국수력원자력), 해체(중수로해체기술원), 처분(원자력환경공단)과 관련한 기관이 모두 위치해 시너지 효과를 내게 된다.

경북도 관계자는 “체계적인 연구단지 조성계획 마련을 위한 마스터플랜 수립 연구용역을 연내 발주하고 조기 착공을 위해 다음달중 경주시와 전담팀(TF)도 꾸리겠다”고 말했다.

도는 혁신 원자력기술연구원 설립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가 약 1조334억원에 이르고 7,341명의 취업유발 효과가 발생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날 도청에서 원자력기술연구원 설립과 관련한 기자 브리핑을 통해 “상업용 소형원자로의 수출에 대비한 유망기술 연구 및 국가 원자력 정책을 경북이 선점할 수 있게 됐다”며 “경주를 포함한 환동해를 혁신 원자력기술의 거점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동=손성락기자 ssr@sedaily.com

손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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