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시좡족자치구에는 한국을 위한 큰 공간이 있습니다. 한국 기업들과 언론들이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기 바랍니다.”
지난 9일 ‘한중 우호주간’ 참석차 중국 광시좡족자치구 성도인 난닝시에서 만난 황쥔화(사진) 부주석(부성장)은 이렇게 말하며 기자를 반겼다. 황 부주석은 광시자치구에 대한 중국 정부의 관심이 커지고 있어 한국 기업에도 좋은 사업 기회가 마련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황 부주석은 “한국은 특히 기술 수준이 높은 나라로서 전자·화학·생명공학·조선·물류 등에서 글로벌 선두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광시자치구 자체 산업과의 시너지를 감안할 때 전자·자동차·조선·물류 등 네 가지에서 특히 한국과 협력할 공간이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광시자치구가 중국과 동남아 관계에서 주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을 고려해 한국의 역할이 중요할 수 있다는 것도 언급했다. 황 부주석은 “오는 9월 난닝에서 열리는 ‘차이나·아세안 엑스포’에 적극 참여해 중국·동남아와 함께 발전하는 데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광시자치구와 한국의 인연이 오래됐음을 그는 강조했다. 황 부주석은 자신이 과거 구이린(계림)에서 근무했던 때를 회고하며 “개혁개방 이후 대우가 호텔을 운영하는 등 한국 기업들이 광시자치구에서 활발히 활동했었다”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교류가 다소 줄어들었지만 앞으로 이를 복원하고 더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구이린 등 한국인에게 유명한 관광지가 많다는 점도 그가 내세우는 광시자치구의 매력이다. 그는 “구이린 등 자연자원과 소수민족 등의 인문자원이 풍부한 것이 광시자치구의 장점”이라고 소개하면서 기존 관광지를 잘 보존하는 것과 함께 베트남과 광시자치구를 연결하는 새로운 관광 코스를 개발하겠다는 의향을 내비쳤다. /난닝=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