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다시 롤러코스터 탄 비트코인

페북 리브라 발행 무기한 연기에

한달만에 1만달러 아래로 급락

페이스북이 암호화폐인 리브라 발행 계획을 무기한 연기하면서 비트코인이 다시 1만달러 아래로 추락했다. 페이스북은 테러리스트 이용 등 자금세탁방지 대비에 미흡하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각국 주요 인사들로부터 집중포화를 맞았다.

17일 암호화폐 정보제공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후3시 기준 9,576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11% 하락했다.


지난달 21일 1만달러를 웃돈 데 이어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밑으로 떨어진 것이다. 국내 시세도 이날 오후3시 빗썸 기준 24시간 전에 비해 10.8% 하락한 1,149만원을 기록했다. 최근 비트코인 시세는 페이스북 리브라 동향과 궤를 같이한다는 분석이다. 페이스북이 지난달 18일 리브라 발행 계획을 공개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요동치기 시작해 같은 달 27일에는 1만3,220달러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11일(현지시간) 리브라를 두고 “신뢰성이 거의 없다”며 “페이스북이 은행이 되기를 원한다면 다른 국내외 은행들처럼 모든 금융규제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쏘아붙이면서 페이스북은 코너에 몰렸다. 마크 카니 영국중앙은행 총재도 리브라에 대한 최고 수준의 규제가 이행돼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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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페이스북은 규제 우려가 해소될 때까지 리브라를 발행하지 않겠다며 백기를 들었다. 페이스북의 암호화폐 자회사인 캘리브라의 데이비드 마커스 대표는 16일(현지시간) 열린 미 국회 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우려가 해결될 때까지 리브라를 출시하지 않겠다”며 금융규제를 준수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당초 페이스북은 내년 초 암호화폐 리브라를 발행할 계획이었지만 은행에 준하는 자금세탁방지 체계를 갖춰야 함에 따라 발행 시기가 늦춰질 것으로 관측된다.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최근 비트코인 가격 흐름에는 페이스북 영향이 압도적인 만큼 향후에는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페이스북 이슈는 당분간 사그라들 가능성이 높다”면서 “금융당국이 자금세탁방지 규제 강화를 예고하고 있는 만큼 시장이 냉각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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