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시그널] 해외 자금조달 나선 KCGI…한진그룹 경영권 분쟁 재점화?

미래에셋 주식담보대출 연장 거절에

강성부 대표 홍콩 등서 직접 IR

실탄 확보후 지분확대 나설지 관심




한진(002320)그룹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행동주의 사모펀드 강성부펀드(KCGI)가 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에 확보한 한진칼(180640)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더 끌어오는 한편 해외 투자자를 유치해 추가 펀드를 조성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미국 델타항공이 ‘백기사’로 등장하면서 일단락된 것처럼 보였던 한진그룹과 KCGI의 경영권 분쟁이 다시 한 번 재점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CGI는 최근 다수 해외 투자자들과 주식담보대출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기존 주담대를 연장하는 것은 물론이고 향후 지분 확대전에도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실탄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강성부 대표가 홍콩 등지에서 직접 나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설명회를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형 기관 투자가도 포함됐고 투자자의 반응도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KCGI가 해외 투자자를 설득해 자금 조달에 성공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KCGI 관계자는 해외 투자자 모집과 관련해 “기존 대출 만기 연장과 관련해 시나리오별로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KCGI는 지난 3월 미래에셋대우로부터 한진칼 지분 1.79%를 담보로 200억원을 대출받았고 4월에도 지분 1.27%를 담보로 200억원을 추가로 빌렸다. 그러나 미래에셋은 대출 실행 후 두 달 만에 기존의 대출 연장을 거절하고 상환을 요구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미래에셋이 한진그룹과의 관계 악화를 막기 위해 전략을 선회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



이에 따라 사정이 급해진 KCGI는 지난달 말 KTB투자증권과 더케이저축은행 등으로부터 300억원을 조달해 원금을 상환했고 이달 말 만기가 돌아오는 자금 역시 저축은행 등을 통해 조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KCGI가 해외로부터 자금 조달에 성공한다면 한진그룹과의 경영권 분쟁도 새로운 국면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진그룹 측과 KCGI가 다시 지분 확보 경쟁을 벌이는 조짐을 보이면 한진칼 주가가 오를 수 있고 이를 통해 기존에 손실구간에 진입한 펀드 역시 수익률을 회복할 수 있다.

한진그룹 역시 KCGI의 이와 같은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우군으로 평가받는 델타항공이 등장한 상황인 만큼 KCGI의 움직임에 일일이 대응하지는 않을 계획으로 알려졌다.

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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