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美 핵무기 유럽 배치현황' 실수로 노출한 나토

伊·獨 등 6곳에 150여기 보관

기밀사항 공개 후 서둘러 삭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산하기구에서 발간한 보고서에 기밀사항인 유럽 내 미국의 핵무기 배치 현황이 ‘깜짝 노출’됐다가 삭제되는 일이 발생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은 17일(현지시간) 나토 의원연합 국방안보위원회 소속 조지프 데이 캐나다 상원의원이 지난 4월 이러한 내용을 담은 ‘핵 억지의 새시대, 현대화와 군축, 연합 핵 전력’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보도했다.


WP는 이 보고서를 인용해 “약 150개의 미국 핵무기들이 유럽 내 6개 기지에 보관돼 있다”고 전했다. 핵무기 배치 장소로는 벨기에 클라인브로겔, 독일 뷔켈, 이탈리아 아비아노와 게디토레, 네덜란드 볼켈, 터키 인지를리크 등 6곳의 기지를 지목했다. 다만 보고서는 정보출처를 적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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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밀사항이 공개되며 논란이 일자 온라인에 공개된 보고서 최종판에는 구체적인 핵무기 보관 지역 등에 대한 내용이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그동안 ‘공공연한 비밀’로 전해져 온 미국의 핵무기 배치 위치가 이번 보고서를 통해 공개적으로 확인된 셈이라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나토 관계자는 WP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나토의 핵 준비태세에 대한 세부사항을 언급하지 않는다”며 “이번 보고서는 나토의 공식문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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