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미국서 '페이스앱' 경계령…"러시아인이 개발한 앱이라"

미국인 얼굴정보 담겨...2020년 대선 선거개입 악용 소지

척 슈머 상원의원, FBI·FTC에 수사 촉구




사진 속 얼굴을 인식해 변형시켜주는 기능으로 미국 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페이스앱’(FaceApp)이 미국 정치권에서 논쟁거리로 떠올랐다.


해당 앱은 휴대폰 갤러리에 있는 사진을 입력하면 사진 속 얼굴을 인식해 변형시켜준다. 노화된 얼굴로 바꿔주거나 성별이 교체된 얼굴을 볼 수 있고, 다양한 스타일의 수염을 얼굴에 합성하는 것도 가능하다. 문제는 앱의 개발자들이 러시아인이라는 데서 나왔다. 자칫 내년 대선에서 러시아의 선거 개입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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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대선에서 러시아 해커들의 공격을 받았던 미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는 내년 캠페인과 관련해 당내 인사들에게 페이스앱 사용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DNC의 보안을 담당하고 있는 밥 로드는 “페이스 앱은 러시아인들이 개발한 앱이며 이용자의 사진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로드는 “현 단계에서 페이스앱의 위험성 여부를 명확히 판단할 수는 없다”면서도 “다만 분명한 점은 앱을 사용하지 않는 이점이 위험성보다는 크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번 사용한 이후엔 스마트폰에서 해당 앱을 삭제하라는 조언도 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연방수사국(FBI)과 연방거래위원회(FTC)에 서한을 보내 즉각적인 조사를 요구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FBI는 페이스앱에 올린 자료가 러시아 정부 또는 러시아 정부와 연계된 단체로 유입될 수 있는지를 조사해야 한다”면서 “FTC는 페이스앱을 이용하는 미국인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할 적절한 안전장치가 마련되어 있는지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해 대해 페이스앱 측은 일부 언론을 통해 “사용자 데이터는 아마존과 구글이 제공하는 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에 저장될 뿐 러시아 정부로 전송되지 않는다”며 ‘러시아 정부 연계설’을 즉각 부인했다.
/정민수 인턴기자 minsoojeong@sedaily.com

정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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