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백브리핑]가나·코트디부아르 코코아값 담합 추진

■ 코코아 카르텔 추진 이유는

저소득 농가 보호 위해 손잡아

수요하락 등 변동성 심화 우려도

초콜릿 원료인 코코아 생산의 3분의2가량을 차지하는 서아프리카 국가 가나와 코트디부아르가 세계 원유생산국 카르텔인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착안해 코코아 가격을 끌어올리기 위한 연대를 모색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하무두 바우미아 가나 부통령은 최근 코코아 산업계 회동에서 코코아 생산국의 이해를 대변하는 일명 ‘코펙(Copec)’을 창설해야 한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FT는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양국은 최근 모든 2020·2021년 코코아 작물의 수출계약에 대해 벤치마크 선물가격에 톤당 400달러의 고정 프리미엄을 얹겠다는 방침을 지난달 발표하기도 했다. 양국의 발표 이후 코코아 선물가격은 런던시장에서 톤당 2,352달러로 5%가량, 뉴욕시장에서는 2,497달러로 4% 각각 상승했다.


가나와 코트디부아르가 코코아 생산을 놓고 협력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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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나라가 코코아 생산국의 카르텔을 추진하는 것은 극심한 빈곤에 허덕이는 코코아 농가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지난 2015년까지 톤당 3,000달러를 웃돌던 코코아 가격은 2017년에 2,000달러 수준으로 떨어진 뒤 좀처럼 눈에 띄는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작물 가격이 하락하면서 가뜩이나 빈곤에 신음하는 농가의 어려움은 더해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일반적인 코코아 농가의 연간소득은 2,400달러 수준에 그친다.

다만 시장에서는 카르텔의 가격통제가 단기적으로는 농가 소득보전 효과를 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가격 상승에 따른 수요 하락 등으로 오히려 가격 변동성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국 소재 브로커인 마렉스스펙트론의 농산물 담당인 조너선 파크먼은 코코아 가격이 톤당 3,000달러를 넘으면 초콜릿 수요가 급감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양국이 내년 총선을 앞둔 만큼 수십만 농가의 표심을 얻으려는 정치적 목적에서 이 같은 행보를 보이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전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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