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한국형 헤지펀드가 새로운 투자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은 주식·채권 상승에만 베팅하는 롱온리(Long only) 일변도의 금융상품에서 벗어나 여러 자산에 다양한 전략으로 투자하는 헤지펀드를 선보이고 있다.
21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6월말 기준 한국형 헤지펀드 설정액은 33조 5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1,000억원 늘었다. 지난해 말 23조 6,200억원에 비해 9조4,000억원이나 급증했다.
증권사는 인하우스 헤지펀드 운용을 통해 고객에게 다양한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 헤지펀드 운용 규모가 6월말 기준 4조원이 넘는 신한금융투자는 채권형 사모펀드를 일반 법인과 자산가들을 위해 내놓고 있다. 1년 만기의 단위형 채권형 펀드가 주를 이뤘으나 최근에는 투자자 성향에 따라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채권형 펀드도 등장했다. 지난달 말부터는 부동산건설자금 대출 사모펀드인 ‘핀 허브’ 펀드 시리즈를 출시했다. 이외에도 해외부동산, 인프라, 주식 등으로 라인업을 확대하기 위해 최근 대체투자와 주식 운용역 5명을 충원해 총 18명의 운용역 진용을 갖췄다.
교보증권도 3조 9,132억원의 헤지펀드를 굴리고 있다. 3개월~2년 만기의 채권형 펀드 등 라인업이 다양하다. 미국 중소상공인 매출채권을 담아 유동화 후 판매하는 대체투자펀드 뿐만 아니라 채권과 함께 공모주를 담는 펀드도 내놨다. 해외부동산, 리츠 및 원자재에 투자하는 펀드 라인업도 갖출 예정이다.
170곳이 넘는 사모 전문 운용사들도 다양한 전략의 펀드를 내놓고 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형 헤지펀드 순자산 기준으로 레포펀드가 30%, 멀티전략 20%, 주식롱숏 8%, 채권형 10% 등으로 구성된다”며 “이를 통해 기존에는 없던 상품을 투자자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