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맨홀'이라는 말 없어질까…"성차별적 단어, 변경해야"

美버클리시, 조례 제정 추진…한쪽 성(性)만을 대변하는 단어 지적

맨파워·폴리스우먼도 변경 대상…SNS선 ‘지나치다’ 의견 넘쳐

앞으로 ‘맨홀’은 ‘메인터넌스홀’로 부르게 될까.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 시에서 남녀 특정 성별을 연상하게 하는 시 당국의 용어를 중립적인 표현으로 바꾸는 조례 제정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다. /이미지투데이앞으로 ‘맨홀’은 ‘메인터넌스홀’로 부르게 될까.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 시에서 남녀 특정 성별을 연상하게 하는 시 당국의 용어를 중립적인 표현으로 바꾸는 조례 제정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다. /이미지투데이



앞으로 ‘맨홀(manhole)’을 ‘메인터넌스홀(maintenancehole)’로 부르게 될까.

일본 아사히 신문은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 시가 남녀 특정 성별을 연상하게 하는 시 당국의 용어를 중립적인 표현으로 바꾸는 조례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실시된 1차 투표에서 이미 찬성이 과반을 넘어섰다. 이번 주에 치러질 2차 투표에서도 다수가 찬성할 경우 조례가 만들어진다.


맨홀은 사람을 뜻하는 ‘맨(man)’과 구멍을 뜻하는 ‘홀(hole)’이 합쳐져서 만들어진 단어다. 지하수로나 전선을 수리하거나 청소하기 위해 사람(man)이 들어가는 구멍(hole)이라고 해서 맨홀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하지만 ‘맨’은 ‘남자’라는 의미가 더 강해 문제로 지적된다. ‘남자’를 뜻하는 단어로 ‘사람’을 대표하는 건 한쪽 성별을 배제하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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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례에서는 남성적인 단어뿐만 아니라 ‘여성 경찰’을 의미하는 ‘폴리스우먼’ 등 여성적인 용어도 변경 대상이다.

이밖에 시 당국은 ‘맨파워(manpower)’를 ‘휴먼에포트(human effort)’나 ‘워크포스(workforce)’로, 형제를 뜻하는 ‘브라더(brother)’나 자매를 가리키는 ‘시스터(sister)’는 동기 형제자매라는 뜻의 ‘시블링(sibling)’으로 바꾸도록 했다. ‘히(he)’, ‘쉬(she)’ 등의 대명사 대신 직책이나 직위로 부르는 내용도 담겨 있다.

조례 제정을 제안한 의원은 새 조례가 시대적 흐름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캘리포니아주는 2017년 남녀에 더해 제3의 성으로 ‘논바이너리(non-binary)’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기도 했다. 하지만 SNS에서는 ‘너무 지나치다’는 글도 다수 올라오고 있다고 아사히 신문이 전했다.
/박원희 인턴기자 whatamove@sedaily.com

박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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