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펀드 KCGI가 미래에셋대우 대신 새로운 파트너로 유화증권 등을 택했다. 만기가 돌아온 주식담보대출을 상환하는 한편 새로운 기관투자가들과 손잡고 행동을 계속한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CGI는 미래에셋으로부터 한진칼(180640) 지분 1.27%(75만1,880주)를 담보로 대여했던 200억원의 상환을 완료했다. KCGI는 유화증권으로부터 100억원을 조달했고 나머지 100억원은 세람저축은행, 남양저축은행, 평택상호저축은행이다. 유화증권 관계자는 “KCGI에 주식담보대출을 진행한 것이 맞다”고 말했다. KCGI 역시 “기관투자가로부터 자금을 조달해 문제 없이 대출을 상환했다”고 답했다.
KCGI는 지난해 3월 미래에셋으로부터 한진칼 지분 1.79%를 담보로 200억원을 대출받았고 4월에도 1.27%를 담보로 200억원을 추가로 빌렸다. 이후 미래에셋이 담보대출 연장을 하지 않으면서 KCGI는 1차분의 경우 KTB투자증권과 더케이저축은행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해 상환했다. 이번 2차분도 무리 없이 자금 조달을 완료했다.
업계에서는 KCGI가 미래에셋 자금을 모두 상환하면서 자금 조달 부분에 있어 당분간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진그룹이 회사채 발행 등 자본시장에서 영향력이 크다 보니 대부분의 증권사는 KCGI의 주담대에 참여하지 않는 모습이다. 이미 자금을 대여한 KTB증권(9월9일 만기·200억원)은 무리 없이 만기를 연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9월9일 만기인 KB증권은 만기 연장이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다만 한 IB 업계 관계자는 “KCGI가 국내 증권사들뿐 아니라 해외 IB 등에도 자금 조달을 추진하는 상황인 만큼 하반기가 되면 본격적인 행동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