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동남아 여행객, 모기 조심하세요"

뎅기열 맹위…안 물리는게 상책

홍역 면역력 없으면 예방접종

임신부는 장거리 여행 피해야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이 많다. 해외여행객이 늘어나면서 해외 감염질환의 국내 유입도 늘고 있다. 지난해 해외유입 감염질환자는 597명으로 인플루엔자A(H1N1·신종플루)가 유행했던 지난 2009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한 질환은 뎅기열(159명). 올해도 태국·베트남 등 국내 여행객이 자주 찾는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뎅기열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얼마 전 국내에서도 뎅기열 매개 모기가 발견됐다. 뎅기열에 걸리면 고열과 두통·관절통 등의 증상을 1주 정도 앓다가 자연치유된다. 하지만 악화할 경우 복수가 차거나 장 출혈 등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뎅기열은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으므로 뎅기열 유행국가에 갈 때 되도록 긴 옷을 입고 곤충 기피제 등을 사용해 모기의 접근을 차단하는 게 좋다.

홍역도 동남아시아는 물론 미국·일본·유럽·호주 등 전 세계적으로 환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지만 특유의 발진 증상이 있다. MMR 백신 접종으로 예방 가능하며 국가예방접종 때 2회 접종을 마쳤다면 별도의 예방조치가 필요 없다. 그러나 1967년 이후 출생자 중 예방접종이나 홍역 병력이 없다면 1회 이상 접종 받는 게 좋다.


아프리카·남미를 여행한다면 황열병·지카바이러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등 풍토병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사전에 유행질환을 확인, 예방접종 등의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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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차의과학대 분당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해외유입 감염질환은 대부분 국내에서 발병되지 않아 항체를 보유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이로 인한 감염 위험도 높은 만큼 여행 2~4주 전 예방접종을 받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임신 초기에는 유산 우려와 입덧 등에 따른 체력저하로, 임신 28주 이후에는 임신성 고혈압, 조기진통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장거리 여행을 삼가는 게 좋다. 임신 중기에 속하는 13~28주는 이런 위험이 적어 태교여행을 떠나기 가장 적합한 시기다. 다만 임산부 및 태아의 상태가 불안정하거나 습관성 유산 이력이 있는 경우, 전치태반·양수이상 등 의학적 문제가 있다면 산과 전문의와 상담해 여행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비행기 탑승시간은 가급적 5시간 이내로 한다. 비행기 안에서는 심부정맥혈전증 등 혈액응고 질환 예방을 위해 주기적으로 일어나 하지 운동을 해주는 게 좋다. 안전벨트 착용 시 무릎 벨트는 가능한 복부 아래에 착용하고 어깨 벨트는 가슴 중앙을 지나게 한다.

이지연 분당차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임신부의 경우 일반인에 비해 면역력이 낮아 감염질환에 취약한 만큼 출발 전 여행지 정보를 확인하고 그에 맞는 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며 “태아 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바이러스 유행지역인 베트남·필리핀·중남미 지역 등 여행은 자제하는 게 좋다. 홍역예방 MMR 백신은 임신 중 접종이 불가한 만큼 임신 전 예방접종을 받지 않았거나 항체가 없다면 홍역 유행국 여행을 재고하거나 미루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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