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박세창 사장 "아시아나 진성 매각, 금호그룹 특수관계인 참여 안 돼"

25일 매각공고 시작으로 본격 개시

자회사까지 통매각 원칙…"구주+신주" 방식

시장 신뢰 회복 목표…매각대금, 그룹 미래 위해 사용




아시아나항공(020560) 매각은 진성 매각입니다. 매각을 기점으로 시장에 신뢰를 쌓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금호가 3세 박세창(사진) 아시아나IDT(267850) 사장은 25일 서울시 종로구 본사 사옥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대해 진정성을 강조했다. 청바지에 편한 차림으로 기자들 앞에 선 그는 “진성 매각을 강조하기 위해 반드시 구주 매각을 진행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날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인 금호산업(002990)은 공고를 시작으로 매각을 본격 개시했다. 매각 대상은 금호산업이 보유 중인 아시아나항공 지분 31%로, 자회사까지 함께 파는 통매각으로 진행된다. 매각 구조는 ‘구주+신주(자본확충)’ 형태로 진행될 계획이다.


박 사장은 기자들 앞에서 ‘진성 매각’을 강조했다. 시장에서 금호산업이 매각을 주도하는 터라 진정성이 없거나 독단적인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사적딜이긴 하지만 산업은행 및 채권단과 그 어느 때보다 소통하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며 “인수자와 채권단 등 최우선적으로는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딜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아들 박세창 사장은 2002년 아시아나항공 자금팀으로 입사해 금호아시아나그룹, 금호타이어(073240) 등을 거쳤다. 그는 본인이 십 년 넘게 구조조정을 진행했다며 전문가라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그동안 금호아시아나그룹을 경영하며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며 “이번 매각은 순조롭게 진행돼 미흡한 부분들까지도 보완할 수 있는 매수자가 나타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매각 계획이 구체화된 시점부터 여러 기업들이 인수 후보로 거론됐다. 일부 기업과는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됐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 사장은 “여러 억측이 나오기는 했지만, 오늘 공고가 났기 때문에 이제 시작”이라며 “그룹이나 본인에게도 여러 네트워크를 통해 연락이 오는 것은 있었지만, 원론적인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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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인수자 선택과 관련해 세 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본인을 비롯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이나 특수관계인이 참여하지 않을 것, 2대 주주인 금호석유(011780)화학도 참여하지 않을 것, 항공법에 따라 해외법인이나 외국인이 최대주주인 국내법인의 입찰을 제한한다는 것이다. 박 사장은 “금호석유화학은 계열분리를 했을 때 서로 약속이 있었고,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과도 합의를 한 것”이라며 “진성 매각임을 강조하기 위해 불확실성을 없애겠다는 의지”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시아나항공의 중장기적인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기업을 선호한다”며 “매각작업이 오래될 수 록 아시아나항공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연말까지 딜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 사장은 인수대금은 그룹의 미래를 위해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구주 매각대금은 금호산업으로 유입되고, 신주 대금은 아시아나항공의 자본확충을 위해 사용될 계획이다. 그는 “정확하게 매각대금 사용처를 확정한 건 아니지만, 차입금을 상환하거나 회사 그룹의 미래를 위해 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박 사장은 매각 이후 거취에 대해 “앞으로 그룹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고민할 계획”이라며 “그 가운데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만나 그간 오해도 풀고 성공적인 매각을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며 “매각 작업이 끝나면 시장에 신뢰를 쌓는 것을 최우선으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금호석화 관계자는 “계열분리 당시 약속이 있었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며 “현재 아시아나 인수를 고려하지는 않지만, 아시아나 측에서 인수전 참여를 제한할 근거는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박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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