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백브리핑]은행, 커버드본드 두고 눈치게임

잔액 예수금 인정 상향 추진에

상반기 속도내다 타이밍 저울질

한 푼이 아쉬운 상황이다. 내년부터 도입되는 신(新)예대율 규제에 대응하는 시중은행들의 심정이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부터 금융당국이 예대율을 산정할 때 원화 커버드본드 발행 잔액의 1%까지 예수금으로 인정해주기로 한 것은 가뭄의 단비였다. 원화 커버드본드 발행에는 관심이 없던 은행들 일부가 상반기 발행에 나섰다. 하지만 후속이 없다. 금융당국이 예수금 인정 비율 상향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일부 시중은행들은 하반기 자금조달을 위해 커버드본드를 발행하기로 결정했지만 발행을 미루고 있다. 금융당국이 원화 커버드본드 발행 잔액의 3%까지 예수금으로 인정해주는 안을 검토하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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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드본드는 금융회사가 보유한 주택담보대출 등 우량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담보부채권이다. 채권 보유자가 발행자에 대한 상환청구권과 기초자산집합에 대한 우선변제권을 동시에 갖게 되기 때문에 안정성이 높은 자산으로 평가돼 투자자들에게는 유리하지만 은행들로서는 부대비용이 커 발행 유인이 크지 않았다. 그러나 당국이 예수금 인정 카드를 꺼내 들면서 얘기가 달라졌다. 대부분 은행이 가계대출에 15% 가중치를 부여하는 신예대율을 적용하면 규제 한도인 100%에 육박하거나 넘어선다. 당장 자금조달이 아쉬운 은행들은 올 상반기 커버드본드를 발행했다. 하지만 예대율을 높여야 하는 마당에 기왕이면 당국의 인정비율 인상 이후 발행하자는 게 은행들의 판단이다. 은행들의 바람은 기존 발행분까지 소급 적용하는 것이지만 적용 여부가 불투명하다 보니 당국이 예수금 인정 비율을 높일 때까지 눈치작전을 펴고 있는 것이다.


서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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