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수입맥주 4캔1만원 행사, 日맥주는 아웃"

편의점 등 유통업체 본사 차원서

내달부터 아사히 등 10종 제외

CU, '발주 중단' 초강수

일본산 불매 운동 확산에 유통업계가 일본 맥주를 할인행사에서 제외하거나 아예 발주를 중단하는 초강수를 들고 나왔다. 개별 점포가 아닌 유통업체 본사 차원에서 일본 상품 불매 운동과 관련한 직접적인 조치를 취한 것으로 이번이 처음인 만큼 다른 분야로도 확대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편의점업체 CU는 다음 달부터 수입 맥주 ‘4캔에 1만원’ 행사에서 일본 주류를 모두 제외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아사히, 기린이치방, 삿포로, 산토리 등 일본 맥주 10종과 호로요이 4종이 할인행사에서 제외된다. CU는 특히 에비스 등 5개의 일본 제품에 대해 발주 자체를 중단하기로 했다. CU는 대신 국산 맥주 카스와 클라우드에 대해 ‘4캔에 1만원’ 행사를 새로 시작한다.


GS25도 8월부터 수입 맥주 할인행사에서 일본산 제품을 제외한다. 또 체코 맥주로 알려져 있지만 일본 아사히그룹인 소유하고 있는 코젤과 필스너우르켈 제품은 물론 미니 사케 등에 대한 판촉행사도 중단한다. 이 밖에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도 8월부터 수입 맥주 할인 행사 리스트에서 일본산 맥주와 일본기업이 보유한 코젤 등을 제외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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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업계의 이 같은 조치는 일본산 불매운동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국민 정서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CU에서는 일본의 보복성 수출규제가 발표된 7월 1일부터 21일까지 일본산 맥주 매출이 전월 동기 대비 40.3% 줄어들기도 했다. CU 관계자는 “한일 간 이슈로 인한 국민 정서를 고려하고 가맹점주들의 의견을 반영해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편의점뿐 아니라 대형마트도 가세했다. 롯데마트의 경우 26일부터 아사히, 기린, 삿포로, 산토리, 에비스, 오키나와 등 대표 일본 맥주 6종에 대한 발주가 중단된 상황이다. 다만 이들 업체 모두 고객들과 가맹점주의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판매 자체를 중단하지는 않는다.

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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