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내달 2일 ARF서 한미일 회동 가능성...동북아 3자공조 실마리 찾을까

중러 韓영공 침범·北 미사일 등

지역 안보질서 위기감에 대응

내달2일 ARF서 외교장관 만날듯

강경화(오른쪽) 외교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왼쪽) 미국 국무장관,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지난 해 7월 도쿄 외무성 이쿠라 공관에서 회담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연합뉴스강경화(오른쪽) 외교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왼쪽) 미국 국무장관,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지난 해 7월 도쿄 외무성 이쿠라 공관에서 회담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연합뉴스



일본의 일방적인 수출보복으로 한일관계가 최악의 국면으로 치달으면서 훼손된 한미일 3각 공조시스템이 내달 2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서 한미일 3자 협의를 통해 봉합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이번에 한일 외교장관회담이 성사된다면 갈등 완화의 계기가 될 수 있지만, 만남이 불발되고 국제사회를 상대로 한 여론전만 가열된다면 갈등이 증폭될 것으로 우려된다.

26일(현지시간) 미 국무부 고위 당국자는 30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이어지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아시아태평양 순방 일정에 대한 전화 브리핑에서 한일 갈등 사태와 관련해 ‘미국이 갈등 완화를 위해 중재 내지 개입에 나설 가능성이 있느냐’라는 질문에 “미국과 한국·일본이 같은 장소에 있게 될 때마다 함께 모이고 싶은 바람이 있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이에 대한 구체적인 세부사항을 언급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그간 일본의 대한(對韓) 수출규제 조치 등에 대한 한국이 중재 요청을 거의 방관하는 분위기였지만 중국·러시아·북한의 범상치 않은 움직임으로 격랑에 휩싸인 한반도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성을 인지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국무부 관계자의 발언은 폼페이오 장관의 순방 일정에 포함된 ARF 외교 장관회담을 계기로 3국 외교장관 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다음 달 2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ARF에는 폼페이오 장관은 물론 강경화 외교부 장관,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도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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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앞서 데이비드 스틸웰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의 한국·일본 등 아시아 순방에 맞춰 한미일 차관보급 간 3자 협의를 제안했지만 일본 측이 반응을 보이지 않아 무산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날 국무부는 당시 스틸웰 차관보가 한국 및 일본을 방문해 한일 갈등 상황에 대한 양측 의견 및 입장을 경청하며 논의할 기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양국 갈등의 원인을 충분히 전해 들은 미국이 3국 장관들이 모이는 이번 ARF에서 한미일 3자 협의를 재추진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북한의 단거리미사일 발사와 중국·러시아 공군기의 한국 영공 침범 등의 사건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이 북한 문제는 물론 동아시아 안보질서의 안정화를 위해 3국 공조체제가 어느 때보다 더 필요하다고 보고 3자 회동을 추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이 당국자는 “분명 우리는 양국 간의 긴장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생산적이고 양측에 이득이 돌아가는 방식으로 이 문제들을 대처해나가도록 장려할 방안을 찾고 있다”면서 “우리가 협력을 모색할 수 있는 공통의 이익과 영역을 찾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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