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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제원, ‘굿바이 썸머’ 다시 오지 않을 날들

영화 ‘굿바이 썸머’ 인터뷰

“‘굿바이 썸머’라는 영화 제목처럼 다신 오지 않을 여름...인생의 마지막 여름...제일 뜨거웠던 한 때가 생각 날 작품입니다.”

청춘의 찬란한 한 페이지를 그린 영화 ‘굿바이 썸머’ 주인공 정제원은 작품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다.


‘굿바이 썸머’를 통해 스크린에 첫 데뷔한 정제원은 “10대 중 고등학생들보다 10대 시절을 거친 20대 혹은 30대 관객들이 이 영화를 보시면, 더 묘한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고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섹션에 초청된 영화 ‘굿바이 썸머’는 열아홉 시한부 소년 ‘현재’와 친구들의 짧은 여름을 담은 색다른 감성 로맨스로, 정제원, 김보라가 주연으로 나섰다.

정제원은 “현재라는 인물은 시한부라는 혼란스러운 시기에 있고 절망적인 상황에 놓여있지만, 그 속에서도 짝사랑에 고민하고 절친한 친구의 절교 선언을 더 신경쓰며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인물이다”고 소개했다.

극중 현재는 뭔가 결핍이 있지만 마냥 슬프게만 그려지진 않는다. 박주영 감독은 배우 정제원에게 현재와 같은 모습을 발견하고 캐스팅 했다는 후문.

정제원은 “겉으로 보면 밝아보이지만 사연이 있어보인다. 이런 캐릭터를 감독님이 저에게서 발견하셨던 것 같다.”고 캐스팅 비하인드를 털어놨다. 또한 “독립 영화를 하게 되면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하고, 고민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을 것 같아서 하게 됐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짧지만 긴 여운을 주는 영화이다. 시한부 인생이지만 지금이 제일 중요한 소년 ‘현재’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현재의 감정에 솔직하게 살아라’는 말을 건넨다. 이에 정제원은 “자신 역시 현재보다 미래를 걱정하는 스타일이라 현재의 모습을 보고 많이 배웠다”고 전했다.





“‘현재’처럼 하루하루 솔직하게 살지 못하고 소극적이었던 것 같다. 스물 여섯에 느끼는 감정을 지금은 모르고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되게 소중했던 감정이란 걸 느끼듯이 말이다. 영화를 촬영하면서 나한테도 이런 감정이 있었구나를 깨달았다. 지금 느끼는 감정을 지금부터라도 소중히 생각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말이다. 이성에 대한 사랑이든 친구와의 우정이든 일이든, 뭐든 지금이니까 느낄 수 있는 감정이 있다. 현재 느낄 수 있는 감성들을 충분히 느끼면서 살고 싶다.”

래퍼이자 배우인 정제원(ONE)은 드라마 ‘화유기’(2017) ‘드라마 스테이지-문집’(2018) ‘나인룸’(2018) ‘그녀의 사생활’(2019)등에 출연하며 차근 차근 배우의 길을 걸었다. 최근엔 ‘‘아스달 연대기’에 장동건 아역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음악, 연기, 예능 등 모두에 자신의 열정을 쏟고 싶다는 그는 “아직 배워가는 중이다. 유연해지려 노력하는 편이에요. 지금 아니면 할 수 없는 것들이 있잖아요. ”라고 말하며, 다양하게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을 전했다.





그는 ”몸이 2개였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음악을 만들면서 채워지지 않는 부분은 연기활동으로, 연기활동을 하면서 채워지지 않는 부분은 음악으로 채워나가는 그는 “할 수 있을 때까진 계속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음악을 할 때는 제 안으로 많이 들어가 감정 소모가 많아 지칠 때가 많지만 연기할 때는 오히려 그런 감정이 밖으로 분출돼 해소가 되더라. 아직 많이 부족하고 그러겠지만, 각각의 영역에서 느끼는 행복들이 있다. 수십 번 오디션에 떨어지기도 하지만, 거기서 배우는 것들이 많다. 항상 배우는 것 같다. 끝나고 나면 아쉬움도 많이 남고 그 원동력으로 다른 작품도 하게 된 것 같다. ”

그의 장점이자 단점은 ‘생각이 많다’는 것. 스스로 격동적인 2019년을 지나오면서 “생각 버리기 연습을 실천 중이다”고 귀띔했다.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이루고 싶은 꿈도 많은 20대 후반, 정제원은 “너무 많은 생각은 ‘번 아웃’ 되는 지름길이다. 조금 더 여유로운 모습을 가지고 천천히 그리고 탄탄하게 가고 싶어서, 생각 버리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양문숙 기자, 인디스토리]

정다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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