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북한 매체들은 남녀평등권법령 공포 73주년을 맞아 여성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이날 ‘우리 여성들은 사회주의 강국건설의 힘 있는 역량이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수레가 한쪽 바퀴로만 굴러갈 수 없듯이 남성들의 힘만으로는 사회주의 강국을 성과적으로 건설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여성들이 산업, 농업, 스포츠, 과학, 예술 등 여러 분야에서 “남성들과 꼭같이 사회주의 건설을 떠밀고 나가는 주체적 역량의 한 구성 부분”이라며 “오늘 국제무대에서 떨치는 우리 국가의 존엄과 위상은 여성들의 역할과 떼여놓고 생각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자본주의 사회에서 여성천시가 지배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여성들을 중시하고 끝없이 사랑하며 내세워주는 위대한 당, 어머니 조국의 은혜로운 품속에서 값높은 삶을 꽃피워가는 조선 여성들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복 받은 여성들”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부족한 노동인력 충원 등의 차원에서 여성의 사회적 참여를 장려하고 있으며 더구나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에는 노동당과 내각 등에 여성 고위직 진출이 늘었다. 그러나 여전히 가정과 일상에서 가부장적 인식은 뿌리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은 1946년 7월 30일 여성이 국가, 경제, 문화, 사회 등 모든 영역에서 남성과 평등권을 가진다는 내용의 남녀평등권법령을 제정, 공포했다. 대외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이에 대해 “조선여성들은 극적인 운명전환을 맞이하여 진정한 삶의 의미를 깨달았고 이 땅에는 세상 사람들이 부러워 마지 않는 ‘여성들의 천국’이 펼쳐졌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반면 지난 5월 진행된 유엔 인권이사회(UNHCR)의 국가별 정례인권검토(UPR)에서 여러 국가들이 북한에 여성 폭력 문제 해결을 권고했고 지난해에는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가 북한 여성에 대한 성폭력이 만연하다는 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여성 인권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적은 계속되고 있다.
/송윤지 인턴기자 yjso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