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베트남, 韓 H형강 반덤핑 제소 움직임에 강력 반발...보복 가능성 시사

VSA “한국기업, 관세 피하려고 합금강으로 수출하는 것 안다”

경북 포항시 남구 괴동동에 있는 포스코 본사 전경 /연합뉴스경북 포항시 남구 괴동동에 있는 포스코 본사 전경 /연합뉴스



한국 철강업계가 베트남산 H형강에 대한 반덤핑 제소를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베트남 철강협회(VSA)가 보복 가능성을 시사하며 강력 반발했다.

30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VSA는 최근 우리나라 산업통상자원부와 베트남 주재 한국대사관, 한국철강협회에 H형강과 관련한 공문을 보냈다.

VSA는 “최근 한국 철강업체가 베트남에서 수입되는 H형강에 대해 반덤핑 제소를 할 수도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지난 5월 한국철강협회를 방문했을 때 우리의 입장을 설명했는데도 이 같은 움직임이 계속되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우려와 실망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최근 한국 일부 매체에서 포스코가 출자한 ‘포스코 SS비나’가 베트남에서 생산해 한국으로 수출하는 H형강에 대해 한국 철강업체들이 반덤핑 제소를 검토한다고 보도한 것을 언급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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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SA는 “베트남의 H형강은 국제 시장 상황에 적합한 가격으로 한국에 수출돼 한국산 제품과 비슷한 가격으로 거래됐기 때문에 덤핑을 한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의 두 거대 기업이 지난해 한국 시장의 84%를 점유해 베트남산 H형강은 소비자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줬다고 주장했다.

VSA는 특히 한국에서 베트남으로 수입되는 거의 모든 H형강이 관세를 피하려고 붕소 등을 첨가한 합금강 형태로 들어오고 있다고 전제한 뒤 이는 베트남 정부의 세수에 걸림돌이 될 뿐만 아니라 제품의 품질, 베트남 국민의 안전과 삶에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문제로 인식한다고 밝혔다. 한국이 베트남산 H형강에 반덤핑 제재를 할 경우 보복할 수 있다는 경고로 해석된다.

베트남에서 합금강은 무관세이지만, 일반 H형강에는 관세 10%를 부과한다.

VSA는 또 베트남은 지난해 한국과의 무역에서 290억 달러(34조3,505억원) 적자를 기록했고, 철강 분야에서도 13억 달러 적자를 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수출한 철강 가운데 H형강이 가장 큰 수출품이라고 강조했다.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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