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또 정상에 오르면...KO, 전설이 된다

[마지막 메이저 브리티시 女오픈 1일 개막]

세계 1위 고진영, 우승 수확땐

한 시즌 메이저 3승 대기록

우즈·박인비 잇는 7번째 전설로

체력과 멘탈 '밸런스' 앞세워

위대한 명단 오를지 관심 집중

김효주·박성현·박인비·이정은 등

최강전력 태극낭자간 경쟁도 주목

고진영. /AP연합뉴스고진영. /AP연합뉴스




김효주. /AP연합뉴스김효주. /AP연합뉴스


에리야 쭈타누깐. /AP연합뉴스에리야 쭈타누깐. /AP연합뉴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홈페이지는 30일(이하 한국시간) “이번 주 고진영은 전설로 가는 길목에 서 있다”고 소개했다.

메이저대회 한 시즌 3승은 남녀 통틀어도 역사상 단 6명뿐인데 이번에 고진영(24·하이트진로)이 이 위대한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6명은 베이브 자하리아스, 벤 호건, 미키 라이트, 팻 브래들리, 타이거 우즈(이상 미국), 박인비(31)다. 여자는 자하리아스와 라이트, 브래들리, 박인비 4명이고 박인비는 2013년 메이저 3개 대회 연속 우승으로 전설 반열에 올랐다.

8월1일 오후 영국 잉글랜드 밀턴킨스의 워번GC 마퀴스코스(파72)에서 시작되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 브리티시 여자오픈(총상금 450만달러)에서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은 한 시즌 메이저 3승과 메이저 2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LPGA 투어 메이저 2연승은 2013년 박인비가 마지막이다.


고진영은 지난 29일 네 번째 메이저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4타 차를 뒤집고 우승했다. 마지막 날 빗속에서도 페어웨이와 그린을 한 차례씩만 놓친 경기력에 “정교함의 진수”라는 칭찬이 쏟아졌다. 시즌 첫 메이저 ANA 인스퍼레이션 우승 때와 비교해 부쩍 능숙해진 영어도 화제가 됐다. LPGA 투어는 “고진영을 정의하는 단어는 ‘밸런스’다. 스윙과 골프를 대하는 자세 모두 균형 잡혀 있다”고 했다. 고진영은 “코스에서 멘털게임이 점점 강해지는 느낌”이라는 말로 대기록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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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제패의 감격이 그대로인데 바로 다음 메이저에서 또 우승하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다. 올해는 에비앙 챔피언십이 9월에서 7월로 앞당겨 치러져 2주 연속 메이저 강행군을 이겨내야 한다. 완벽에 가까운 체력과 멘털의 밸런스가 요구된다. 고진영은 LPGA 투어 비회원 신분으로 출전했던 2015년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준우승한 기억이 있다. 마지막 날 16번홀 더블 보기 탓에 눈앞의 우승을 놓쳤고 박인비가 커리어 그랜드슬램(메이저 4개 대회 석권)을 완성했다.

에비앙 챔피언십 마지막 날 고진영과 챔피언 조 대결에서 각각 공동 2위와 공동 6위로 마친 김효주, 박성현도 우승 후보다. 특히 선두를 달리다 14번홀(파3) 벙커에서 두 번의 불운한 볼 위치 탓에 우승을 놓친 김효주의 성적이 궁금하다. LPGA 투어 통산 20승에 재도전하는 박인비, 올해 US 여자오픈 우승자 이정은 등도 우승 후보 명단에서 빠뜨릴 수 없다.

한 시즌 메이저 4승 합작을 노리는 한국 군단의 최대 경계대상은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이다.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5위에 올랐고 2016년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3타 차로 우승했다. 당시 대회도 올해처럼 마퀴스코스에서 열렸다. 대회 기간 예보된 강풍도 변수 중 하나다.

한편 미국 골프채널에 따르면 쭈타누깐과 넬리 코르다(미국),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 등 38명의 선수가 현지시간으로 월요일 연습 라운드를 치르지 못했다. 에비앙 대회 직후 렉시 톰프슨(미국) 등 이들 38명은 한 차로 골프백을 워번GC로 실려 보냈는데 수송이 6시간이나 늦어져 연습 라운드 일정 중 하루를 공치고 말았다. 톰프슨이 골프백에 넣어둔 여권을 챙기지 않은 바람에 골프백 수송 밴이 중간에 멈춰야 했고 이 때문에 배 시간을 놓치면서 수송이 더 지연됐다. 피해자 중 1명인 라이언 오툴(미국)은 “한 사람의 편의를 봐주려다 대회 출전선수의 3분의1이 낭패를 봤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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