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기업 문화예술 지원총액 늘었지만...

대기업 중심 작년 5%↑ 2,039억

지원 건수·기업수는 되레 감소

운영비 늘어난 탓 체감효과 적어

지난해 우리나라 기업들의 문화예술 지원 총액은 전년보다 늘었지만 지원 건수와 지원기업 수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문화재단들의 문화공간 추가 개관에 따른 인프라 운영비가 늘어나면서 지원 총액은 늘어났으나 문화예술계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 효과는 미미한 모습이다.

한국메세나협회가 30일 공개한 ‘2018년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문화예술 지원 총액은 2,039억5,400만원으로 2017년 대비 지원 총액은 5.0%(96억4,200만원) 증가했다. 이번 조사는 올해 3~6월 국내 매출액 기준 500대 기업과 기업 출연 문화재단, 협회 회원사 등 총 645개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지원 총액 증가에 반해 지원기업 수는 515개사, 지원 건수는 1,337건으로 전년 대비 각각 5.6%와 3.2% 감소했다. 지원 건수는 2013년 이후 지속적인 감소 추세이며 지원기업 수 역시 뚜렷한 변화 추이가 없었다.


최근 3년간 조사에서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지원 상위 20개 기업의 지원금액이 개별 기업 지원 총액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기업 출연 문화재단을 통한 지원금액은 2017년 대비 182억7,600만원 증가해 전체 문화예술 지원 총액의 51.4%(1,047억5,200만원)에 달했다. 2000년대 초반 30%대에 머물던 재단의 지원 비중이 2012년(40.6%) 이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처음으로 전체 지원 총액의 절반을 넘어선 것이다. 반면 문화재단을 제외한 개별기업의 지원 규모는 전년보다 86억3,400만원 감소한 992억200만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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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문화예술 분야별 지원금액을 살펴보면 인프라 지원금액이 1,194억2,8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클래식(177억1,300만원), 미술·전시(169억9,800만원), 문화예술교육(156억1,700만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인프라에 대한 지원 규모는 전년 대비 7.0% 증가했고 문화예술 지원 총액의 58.6%를 차지했는데 이는 수도권에 신규 개관한 대형 인프라에 대한 지원 영향으로 분석된다.

오케스트라·오페라·합창·음악축제 등에 대한 지원이 포함된 클래식 분야는 전년 대비 0.3% 감소했다. 클래식은 전통적으로 기업의 지원이 활발한 분야로 2016년 청탁금지법 시행 후 기업의 후원·협찬이 위축돼 지원 규모가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으나 이후 법 적용 기준이 명확해지면서 기업의 지원 규모가 점차 회복되는 모습이다. 미술·전시 분야는 전년 대비 4.3% 감소했다. 유통업계와 기업 운영 미술관 등이 진행하던 외부 대형 미술전시 후원, 미술 콘텐츠를 융합한 프로젝트 행사 등이 일부 축소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한국메세나협회 관계자는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방식의 다양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기불황이 장기화하는 한 기존과 같은 현금지원만을 기대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문화접대비 활용 등 기업의 문화소비를 활성화해 간접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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