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동남권 민선 7기 1년]삼진어묵, 어묵만들기 체험으로 신뢰 UP…소통으로 성장 UP

삼진어묵 체험역사관을 찾은 외국인관광객들이 피자어묵을 만들고 있다./사진제공=삼진어묵삼진어묵 체험역사관을 찾은 외국인관광객들이 피자어묵을 만들고 있다./사진제공=삼진어묵



음식은 단순히 생존을 위한 수단이 아닌 과정 자체를 즐기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에는 식품업계는 제품을 소개하는데 그치지 않고 체험프로그램과 쿠킹클래스 등을 개설해 조리법은 물론 음식과 관련된 문화와 역사까지 소개하려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시도는 기업과 소비자가 친밀하게 소통하는 접점을 만들면서 자연스럽게 기업의 성장까지 돕고 있다.

1953년 부산 영도 봉래시장에서 시작해 66년째 이어오고 있는 부산 어묵의 산증인 ‘삼진어묵’이 그 대표적인 예다. 삼진어묵은 2013년 업계에서 처음으로 베이커리 형태의 매장을 선보이면서 체험역사관도 함께 열었다. 어묵베이커리는 어묵이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만들어진다는 기존 인식을 바꾸며 부산발 어묵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체험역사관은 부산에서 어묵을 확실하게 즐기고자 하는 관광객들에게 필수 코스로 꼽히면서 부산어묵을 재조명하는 마중물 역할을 했다. 어묵을 만드는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제품에 대한 고객 신뢰를 얻고 어묵 역사를 알리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기업 이미지도 성장했다.


이 같은 노력은 매출로 이어졌다. 체험역사관을 열 당시 80억 원가량이던 연 매출은 5년 후인 지난해 920억 원으로 대폭 뛰었다. 10배 이상의 비약적인 성장을 이룬 것이다. 매출이 늘어난 만큼 고용 창출에도 기여를 했다. 2015년 한 해에만 240여 명을 채용해 고용창출 우수기업 대통령 표창을 받은데 이어 2016년에도 200명을 추가 채용해 부산시장상을 수상했다. 물론 수제 어묵을 판매하는 매장을 베이커리 형태로 바꾼 게 매출 상승에 있어 주효했지만 체험역사관도 한 몫을 차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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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진어묵 체험역사관은 영도 본점 2층에 위치한 어묵 체험 공간이다. 어묵제조시설 중 처음으로 부산어묵의 역사와 어묵 생산을 체험할 수 있는 이 공간은 문을 열자마자 국내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로 떠올랐다. 방문객이 단순히 어묵을 보고 구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어묵을 직접 만들고 맛보면서 어묵에 대한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이 그 인기 비결이다.

삼진어묵 영도 본점의 경우 연간 방문객이 100만 명가량인데 이중 2만5,000여 명이 체험관에 방문해 어묵 체험을 하고 있다. 주목할만한 점은 일본과 중국, 동남아 등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 횟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이다. 삼진어묵 체험역사관이 우리나라가 새롭고 낯선 이방인에게 한국, 부산의 문화와 음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새로운 형식의 체험형 관광 코스로 떠오르고 있는 셈이다. 체험은 다양한 모양틀에 자신만의 스타일로 어묵을 만들어보는 성형어묵 만들기부터 피자어묵 만들기, 구이어묵 만들기 등 요일 별로 다채롭게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한편 삼진어묵은 올해 매출액 1,000억 원을 목표로 어묵의 세계화에 꾸준히 도전하고 있다. 국내에는 22개의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고 싱가포르,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해외에 총 9개 매장을 두고 있다. 앞으로도 어묵 시장 확대를 위해 해외 사업에 주력할 방침이다. 어묵은 주성분이 생선살인 단백질 식품인데 삼진어묵은 장차 양질의 수산 단백질을 제공하는 글로벌 식품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게 목표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조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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