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 독일, 프랑스의 요청으로 1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비공개 회의에서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 관련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31일 영국과 독일, 프랑스가 유엔 안보리에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내달 1일 비공개 회의를 열 것을 요청했다고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영국과 프랑스는 미국, 중국, 러시아와 함께 안보리 상임이사국이며, 독일은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이다. 안보리 비공개 회의는 현지시간으로 1일 오전 11시(한국시간 2일 0시)께부터 시작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위반이다. 따라서 비공개회의에서는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북한의 위반에 대한 규탄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관측된다.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제위원회 의장국인 독일은 북한의 지난 25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와 관련해 “어떤 형태의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도 유엔 안보리 결의를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라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유엔 외교소식통 등에 따르면 이번 회의는 북한 미사일 발사만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는 아니다. 매달 새로 바뀌는 안보리 의장국이 안보리에서 한달간 논의할 이슈 등을 비공개회의를 통해 논의하는데 영국과 독일, 프랑스가 요구한 북한 미사일 관련 논의는 이 비공개회의에서 ‘기타 안건’으로 논의된다는 것이다.
아울러 북한 미사일 논의 요구에 미국은 포함돼 있지 않아 회의가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25일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당시 ‘작은 미사일’이고 전혀 언짢지 않다며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을 계획임을 시사한 바 있다.
북한은 앞서 지난 25일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두 발을 발사한 바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또 31일 새벽 원산 갈마 일대에서 동북방 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고 밝혔지만 1일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31일 발사체는 “방사포의 시험사격”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