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과 국민의 소통창구 역할을 하는 ‘검찰의 입’이 될 세 자리를 사법연수원 29기 동기 세 명이 꿰찼다. 기존 27기 동기 세 명이 차지하고 있던 자리를 29기 세 명이 나란히 바통을 이어받았다.
먼저 검찰의 상급부서인 법무부의 대변인으로는 박재억 서울특별시파견 부장검사가 임명됐다. 박 부장검사는 대검찰청 마약부장·조직범죄과장을 거쳐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장까지 지낸 ‘강력통’이지만 따뜻하고 인간적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세월호 참사’ 당시 검경 합동수사본부 수사팀장을 맡은 이력도 있다. 당시 사고 책임자 38명을 기소한 뒤 열린 첫 재판에서 공소사실을 설명하다가 울먹여 ‘감성 검사’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전국 검찰의 컨트롤타워인 대검찰청의 대변인에는 권순정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장이 낙점됐다. 권 부장검사는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 법무부 법무과장·검찰과장 등을 거쳐온 손색 없는 ‘엘리트 검사’로 꼽힌다. 사람을 대할 때는 진솔하고 부드럽다는 평가다. 검찰 농구팀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최근 ‘가습기 살균제 참사’ 재수사를 맡아 SK·애경 임직원 등 34명을 기소했으며 ‘코오롱 인보사 의혹’ 수사도 진행해왔다.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4곳과 공정거래조사부 등을 이끌면서 언론 브리핑을 담당하는 3차장으로는 송경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이 승진했다. 송 부장검사는 대검찰청 범죄정보2담당관, 수원지검 특수부장 등을 거쳐온 ‘특수통’이다. 신중하고 묵직하다는 평을 받는다. 주량이 많고 체력도 좋다고 한다. 지난해 이명박 전 대통령 수사에 참여했으며 최근까지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수사를 진행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