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김천시의회 특별조사위 회의장에서 욕설파동

출산관련 지원금 예결위에서 삭감한뒤 본회의에서 수정통과

경북 김천시의회가 특별조사위원회 공식회의장에서 김 모 의원이 입에 담기 힘든 욕설로 한 데 이어, 출산률을 높이기 위해 김천시가 편성한 추경예산을 예결위에서 삭감했다가 본회의에서 수정안을 발의해 난상토론 끝에 통과시켰다.

김천시의회 예산결산위원회는 7월 31일 김천시가 제출한 추가경정예산안 심의에서 41건의 사업예산을 일부 또는 전액을 삭감했다. 삭감예산 중에는 출산장려를 위한 ‘의료취약지 분만 산부인과 운영지원금’ 2억 2.500만원이 포함됐다. 이대로라면 김천지역에는 분만실이 없어 김천시에 거주하는 산모가 지역에서 출산 할 수 없어 출산장려 정책 자체가 무색해진다. 현재 김천지역 현실에서 분만 산부인과는 적자 운영이 불가피하다. 따라서 이를 운영하려는 병·의원이 없어 부득이 자치단체가 민간 병·의원에 예산을 지원해 운영을 유도하고 있다.


따라서 이 예산을 삭감하는 것은 정부와 자치단체가 추진하는 인구 증가시책을 시의회가 방해하는 행위가 된다.

이에 따라 김천시의회는 1일 예산안을 통과시키기 위한 본회의에 추경 수정안을 발의해 난상토론 끝에 표결을 강행해 분만실 지원예산을 원안대로 가까스로 통과시키는 촌극을 빚었다. 이 과정에서 의원들 간의 수준 낮은 논쟁이 외부로 드러나는 것을 두려워한 의회가 비공개 사유에 해당하지 않음에도 본회의를 비공개로 하는 초유의 사태도 벌어졌다.

이번 예산안 삭감은 김 모 의원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이번에 무리하게 예산 삭감을 주도했으나 실패한 김 의원은 공식회의장에서 주먹으로 책상을 내리치며 동료 의원에게 형언하기 어려운 욕설을 하는 행패를 부려 자질논란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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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시의회는 지난 7월 10일 내년에 치러질 예정이었던 제58회 경북도민체전 김천대회가 무산된 것과 관련해 ‘경상북도민체전 유치 관련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위원장 백성철)를 구성했다. 이에 따라 특위 위원 9명을 선정해 지난 7월 15일부터 현재까지 조사활동을 하고 있다.

욕설 파동은 7월 24일 오전 김천시의회에서 열린 조사특위 회의에서 김 의원은 동료의원이 의사진행을 방해한다는 이유로 시작됐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김 의원이 김천시체육회 간부와 공무원들을 출석시킨 가운데 질문을 시작했다. 이에 김천시체육회 황 모 부회장이 “도민체전 유치신청은 체육회가 했으니 공무원들에게 묻지 말고 모든 책임은 본인에게 있으므로 자신에게 질문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같은 특위 위원인 이 모 의원이 “일반 공무원은 모두 밖으로 나가게 하고 체육회를 상대로 조사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김 의원이 체육회 관계자들과 공무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책상을 내리치며 “000 00!, 이 XXXX 질문도 못 하게 하네” 라는 욕설을 내뱉으며 회의장을 나갔다. 김 의원은 회의장을 나가면서 “이것도 속기록에 넣어!” 라고 소리치며 자신감을 보였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에 대해 김천시 공무원들은 김 의원의 자질부족을 질타했다. 또 이상욱 김천시공무원노동조합 지부장도 “시의원으로서 말도 안 되는 있을 수 없는 언행”이라고 비난했다.

해당 김 의원은 김천시의회 의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주말과 공휴일이면 매번 자신의 선거구에 있는 동사무소에 나타나 종일 책상에 발을 올려놓고 TV를 시청하는 등으로 휴일 당직자들을 불편하게 했다며 비난 받았다.
/김천=이현종기자 ldhjj13@sedaily.com

이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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