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훈 바른미래당 사무총장이 2일 “이 시간 이후로 일부 혁신위원들이 본분을 망각하고 변칙적 일탈 행위를 일삼는다면 사무총장으로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총선이 8개월 정도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일부 최고위원들이 당 혁신위원회 좌초를 이유로 최고위에 불참해 선거기획단 설치 등 총선 준비에 난항을 겪자 강경 대응에 나선 것이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임 사무총장은 “최고위 하면서 처음으로 제가 공개발언을 한다”며 “혁신위원회에 잔존하는 일부 혁신위원들의 변칙적 일탈 행위를 엄중 경고한다”고 말했다. 임 사무총장은 “일부가 진행하고 있는 (손 대표에 대한) 공개검증은 정당성도 구속력도 없는 변칙적 일탈 행위에 불과하다”며 “혁신위원장만이 회의를 소집하고 의사결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임 사무총장은 “혁신위원장이 없는 혁신위 소집은 당규 위반이고 간사체제의 공개검증은 정당성을 확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임 사무총장의 이 같은 발언은 현재 혁신위가 추진하고 있는 손 대표에 대한 공개검증의 타당성을 무력화해 최고위원들의 복귀를 촉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손 대표 등 당 지도부는 혁신위에서 내년 총선 전략을 짜는 대로 선거기획단을 꾸려 총선전략을 마련하고 인재영입 역시 추진할 계획이었다. 바른미래당 선거기획단은 △선거전략 수립 △공천안 수립 △공천관련 업무 지원 △선거대책위 구성 등을 포함해 선거 준비를 위한 포괄적인 업무를 수행한다.
그러나 오신환 원내대표를 비롯해 이준석·권은희·하태경·김수민 최고위원이 당 지도부가 혁신위원회 1차 혁신안을 거부하자 최고위 불참을 선언하면서 선거기획단 출범 역시 오리무중에 빠졌다. 총 9명으로 구성된 당 최고위가 의결정족수 과반인 ‘5명’을 채우고 있지 못 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바른미래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선거기획단의 단장과 위원은 최고위원회의 협의를 거쳐 당 대표가 임명하도록 돼 있다. 또한 최고위 재적위원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위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의결해야 한다.
임 사무총장은 “혁신위 의견 또는 의사결정 사안이 최고위에 자동상정된다는 강변은 아무 근거가 없다”며 “어느 누구도 당규를 훼손하며 당의 기강을 실추시킬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