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꽂이 - 미래 공부]오늘 힘들어도 '괜찮은 내일' 꿈꾸는 이유

■박성원 지음, 글항아리 펴냄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은 요즘 청년세대들이 추구하는 삶 가운데 하나다. 미래보다는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추구하는 ‘탕진잼(소소하게 탕진하는 재미)’ 역시 2030의 취향을 설명하는 신조어다. 연애·결혼·출산마저 포기해야 하는 ‘N포세대’로서는 이루지도 못할 목표에 매달리느니 현재를 즐기는 게 더 현명한 선택일 수도 있다.


하지만 신간 ‘미래 공부’는 현실이 힘들더라도 여전히 미래를 꿈꾸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과거 없는 현재, 현재 없는 미래는 없다는 것이다. 개그맨 박명수는 유로댄스를 한번 꼭 작곡하고 싶었던 30년 전의 꿈을 ‘무한도전’에서 이뤘다. 텔레비전을 보면서 분석해보니 자신이 개그맨보다는 MC에 적합하다는 판단으로 아나운서라는 절충안을 찾아 꿈을 이룬 사람들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또 미국 미드웨스턴에 거주하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연구 조사에 따르면 자신의 미래를 더 자주 상상하는 청소년일수록 상대에게 폭력을 가하는 행동이 적은 반면 반대의 경우는 감옥에 가거나 마약과 술에 탐닉하며 낮은 학업 성취도를 보인다고 한다. 미래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피그말리온 효과(긍정적 기대가 좋은 영향을 미치는 효과)’를 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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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을 대상으로 ‘미래워크숍’ 프로젝트를 진행한 저자는 충격적인 결과도 전했다. 이 워크숍에서는 참가자들은 다양한 미래와 가능성을 탐색하고 토론을 했다. 그들이 상상하는 미래는 ‘계속 성장’ ‘붕괴’ ‘보존 사회’ ‘변형 사회’ 등 4가지로 압축됐다. 청년 세대가 가장 많이 선택한 미래는 ‘붕괴’였다. 사회가 경제적 위기와 자원 고갈, 환경 재앙, 전쟁 등 다양한 원인으로 붕괴할 것이라고 비관한 것이다.

그렇다면 저자는 현재의 행복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에게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라’고 말하는 것일까. 그렇지만도 않다. 그는 “어떤 일이 일어나도 괜찮고 무슨 일이든 받아들일 수 있는 ‘미래 예측의 근육’을 길러라. 더 나은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며 그 실현 가능성을 끊임없이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1만6,000원.


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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