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한국 군단이 마지막 메이저대회 브리티시 여자오픈(총상금 450만달러)에서 한 시즌 메이저 4승 합작 전망을 환하게 밝혔다. ‘메이저퀸’들이 앞장을 섰다.
2일(한국시간) 영국 잉글랜드 밀턴킨스의 워번 골프클럽(파72·6,756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순위표의 상단에는 한국의 간판선수들의 이름이 두드러졌다. 세계랭킹 2위 박성현(26·솔레어)이 5언더파 67타로 공동 4위에 올랐고 세계 1위 고진영(24·하이트진로)과 슈퍼 루키 이정은(23·대방건설)이 나란히 4언더파 공동 8위에 자리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은 한 시즌 첫 메이저 4승 합작을 노린다. 앞서 열린 올해 네 차례 메이저에서 고진영이 ANA 인스퍼레이션과 에비앙 챔피언십, 이정은이 US 여자오픈을 제패했다. 상위권으로 출발한 이들 3명 개개인도 대기록에 도전한다. 고진영은 LPGA 투어 역대 다섯 번째 한 시즌 메이저 3승, 박성현은 2017년 US 여자오픈과 지난해 여자 PGA챔피언십에 이어 3년 연속 메이저 우승을 정조준한다. 이정은은 이번에 우승하면 사상 첫 한 해 US 여자오픈·브리티시 여자오픈 동시 석권을 신인 신분으로 이루게 된다.
박성현은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잡았다. 7언더파의 선두 애슐리 뷰하이(남아공)와는 2타 차다. 1타 차 공동 2위(6언더파)에는 재미교포 대니엘 강과 시부노 히나코(일본)가 자리했다.
박성현은 캐디 데이비드 존스의 존재가 든든하다. 북아일랜드 출신 베테랑 캐디인 존스는 아버지 쪽이 영국인이고 그의 숙모가 워번 골프클럽에서 일하고 있다. 열다섯 번가량 워번 골프클럽에서 플레이를 해봤다는 그는 2016년 이곳에서 브리티시 여자오픈이 열렸을 때는 전인지(25)의 캐디를 맡기도 했다. 3년 전 이 대회에서 지역 임시캐디를 동반해 공동 50위를 기록했던 박성현은 “올해는 코스가 익숙하고 캐디와 소통도 잘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존스는 “이 코스는 길고 좁다. 샷을 똑바로 멀리 치는 박성현이 이번 주 대회를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진영은 더블보기 1개가 아쉬웠지만 버디 7개(보기 1개)를 쓸어 담으며 지난주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 때의 샷 감각을 이어갔다. 4언더파로 순항하던 14번홀(파3)에서 퍼트를 네 차례나 하면서 2타를 잃었으나 15번(파5)과 18번홀(파4) 버디로 만회하며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핫식스’ 이정은은 전반과 후반에 2개씩의 버디를 골라내는 ‘노 보기’ 경기를 펼쳤다.
신지은(27)과 김인경(31·이상 한화큐셀)은 나란히 3언더파 공동 11위, 에비앙에서 준우승한 김효주(24·롯데)는 1언더파 공동 32위에 자리했다. 3년 연속 메이저 우승, 한 시즌 메이저 3승 등의 기록을 보유한 박인비(31·KB금융그룹)는 3오버파 공동 97위로 출발이 좋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