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임'의 우승 침묵...이제 깨질 때 됐잖아

[PGA 윈덤챔피언십 1R]

우승빼고 다 갖춘 루키 임성재

8언더로 안병훈과 공동선두

무관 털고 '신인왕' 굳힐지 관심

와그너 1타차 3위·스피스 7위

임성재가 2일(한국시간) 윈덤 챔피언십 1라운드 10번홀 그린에서 퍼트 라인을 살피고 있다. /그린즈버러=AFP연합뉴스임성재가 2일(한국시간) 윈덤 챔피언십 1라운드 10번홀 그린에서 퍼트 라인을 살피고 있다. /그린즈버러=AFP연합뉴스



한국 선수 최초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신인왕 탄생이 가능할 것인가. 우승 빼고는 다 갖춘 임성재(21·CJ대한통운)가 2018-2019 정규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신인상 0순위를 완전히 굳힐 기회를 만들기 시작했다.

임성재는 2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의 시지필드CC(파70·7,127야드)에서 열린 윈덤 챔피언십(총상금 620만달러)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뽑아냈다. 8언더파 62타 맹타를 휘두른 그는 똑같이 버디만 8개를 잡은 안병훈(28·CJ대한통운)과 나란히 공동 선두에 나섰다.


2부 투어 상금왕을 차지하고 빅리그에 입성한 임성재는 이번 시즌 일정이 한 달 정도만 남은 가운데 강력한 신인상 후보로 꼽혀 왔다. 신인 중에서 페덱스컵 랭킹이 25위로 가장 높고 이전까지 31개 대회에 나와 컷 통과 22회, 톱10 입상 6회 등도 신인 중 최다를 기록 중이다.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변수가 있다. 신인상 주인공은 상금이나 별도 포인트로 정하지 않고 15개 대회 이상 출전한 투어 동료선수들의 투표로 선정된다는 점이다. 강렬한 임팩트가 표심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우승이라는 ‘한 방’이 필요하다. 꾸준함으로는 임성재가 으뜸이지만 우승이 없다는 사실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신인상 경쟁자 가운데 올해 우승이 있는 선수는 매슈 울프, 콜린 모리카와, 캐머런 챔프, 애덤 롱, 마틴 트레이너 등 5명이나 된다.

관련기사



임성재는 첫 우승으로 신인왕 경쟁의 ‘화룡점정’을 노린다. 이날 10번홀(파4) 출발과 함께 버디를 잡은 임성재는 14~16번홀 3연속 버디로 기세를 올렸다. 16번홀(파3)에서는 티샷을 홀 50cm에 붙였다. 후반에도 2, 3번홀과 7, 8번홀에서 두 차례 연속 버디를 보탰다.

18번홀 벙커 샷 하는 안병훈. /News&Record연합뉴스18번홀 벙커 샷 하는 안병훈. /News&Record연합뉴스


페덱스컵 랭킹 82위인 안병훈도 반란을 준비한다. 2015년 유럽 투어 신인왕 출신으로 아직 PGA 투어에서 우승이 없는 안병훈은 이 대회 종료 후 열리는 플레이오프를 위해 페덱스컵 순위를 더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125명이 나서는 플레이오프 1차전 노던 트러스트에는 무난히 출전하지만 인원 제한이 70명인 2차전 BMW 챔피언십은 불투명하다. 3차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출전자는 30명으로 더욱 줄어든다. 안병훈은 평균 316.4야드(12위)의 장타와 그린 적중률 83.3%(15/18)의 정확한 아이언 샷을 앞세워 전반과 후반 4개씩의 버디를 잡아냈다. 그는 경기 후 “한 번의 좋은 라운드는 중요하지 않다. 계속 샷 감각을 유지하면서 많은 버디를 만들어내야 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공동 선두와 3타 차 이내에 25명이 몰려 임성재와 안병훈의 우승 도전이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존슨 와그너, 패트릭 로저스(이상 미국) 등 4명이 1타 차 공동 3위(7언더파)로 추격했고 6언더파 공동 7위에는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꼽힌 웨브 심프슨과 조던 스피스, 브랜트 스네데커 등 9명이 몰렸다. 신인왕 경쟁자들 중에서는 울프와 모리카와가 나란히 4언더파 공동 27위로 무난하게 출발했다. 챔프, 롱, 트레이너는 모두 100위 밖에 처졌다. 플레이오프 최종전 진출을 노리는 페덱스컵 53위 김시우는 4언더파 공동 27위에 자리했다. 이경훈은 2언더파 공동 70위, 김민휘는 1언더파 공동 93위, 배상문은 1오버파 공동 129위다.


박민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