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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넘어라" 기업이 뛴다] 효성 프리미엄 제품으로 차별화...13억 印시장서 '스판덱스 기적' 꿈꾼다





효성그룹의 베트남 생산공장에서 현지 직원이 타이어코드와 스판덱스의 품질을 검수하고 있다. /사진제공=효성효성그룹의 베트남 생산공장에서 현지 직원이 타이어코드와 스판덱스의 품질을 검수하고 있다. /사진제공=효성


“경영 활동의 모든 해답은 고객에게 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무역 전쟁, 한일 수출규제 등으로 불투명한 국내외 경영환경을 타개 하기 위해 고객중심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효성은 특히 고객 신뢰를 바탕으로 고객과의 장기적 사업 동반자 관계 구축에 주력하는 한편 신흥시장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친환경에너지와 신소재 등 신사업을 집중 육성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효성 그룹은 고객과 단순 거래 관계를 넘어 장기적인 사업 동반자 관계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공동 아이템 개발과 함께 ‘고객의 고객까’지 만족시킬 수 있는 체계 구축에 애쓰고 있다.

0115B8 효성 그룹 계열사별 미래 성장 전략


우선 효성티앤씨는 ‘패션디자인팀’을 통해 글로벌 의류 브랜드와의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1차 고객인 원단업체뿐 아니라 ‘고객의 고객사’인 글로벌 브랜드에 패션 트렌드 및 애슬레저, 캐주얼, 아웃도어 등 컨셉에 따른 의류 디자인을 제안 중이다. 또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거점 지역별로 타깃 브랜드를 재선정하고 시장 특성에 따른 디자인 트렌드 제안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고객과 글로벌 전시회 동반 참가 기회를 확대해 ‘고객의 고객’을 직접 만나 시장의 니즈를 파악하고 동반 성장 전략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효성첨단소재는 기술 트렌드 등 정보 교환 기회 확대차원에서 기술교류회 횟수를 늘리고 정례화하기로 했다. 미쉐린, 브릿지스톤 등 글로벌 타이어메이커와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맞춤형으로 생산하거나 공동 프로젝트 진행을 지원하고 있기도 하다. 올해는 친환경 트렌드에 맞춰 저연비 경량화 타이어코드 등을 활용한 제품 개발에도 힘쓸 예정이다.


효성그룹은 또 인도·동남아 등 신흥시장 지배력 확대에도 집중한다. 최근 인도와 베트남·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지역은 ‘포스트 차이나’로 주목받으며 경제가 급성장하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올해 하반기 완공되는 스판덱스 공장을 중심으로 인도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인도는 13억 인구를 바탕으로 매년 7% 이상 성장하는 신흥 강국으로 2030년에는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3위의 경제 대국으로 올라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인도 스판덱스 시장 역시 무슬림웨어를 비롯해 데님, 란제리, 스포츠웨어 등 수요가 늘어나며 2012년 이후 연 평균 16%이상 성장해 왔다. 효성은 고부가가치 차별화 제품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해 시장 점유율을 현재 60%에서 70%선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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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첨단소재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 고객 공략에 집중한다. 효성의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4개국 타이어코드 시장 점유율도 2016년 22%에서 지난해 40%로 크게 늘어났다. 베트남 중부 광남성에도 신규 타이어코드 설비를 구축하고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효성화학 역시 동남아 지역 폴리프로필렌(PP) 수요 확대에 따라 베트남 남부 바리아붕따우성에 PP 원료인 액화석유가스(LPG)저장탱크 및 PP 생산 설비를 구축하고 있다. 베트남 공장이 완공되면 PP 생산능력은 연 120만톤 수준으로 기존 60만톤의 2배 수준으로 늘어난다.

최근 효성 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떠오르고 있는 효성중공업은 수소충전소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신성장 동력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효성은 2000년부터 친환경차 보급사업에 참여해 CNG충전기를 납품하면서 수소충전기 관련 기술을 축적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수소충전소 시스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여의도 국회내 수소충전소 구축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수소가스 냉각시스템, 수소가스 압축 패키지 등 수소충전기 주요 부품을 국산화한데다 신속한 애프터서비스와 함께 지속적인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는 것이 효성 중공업의 강점이다.

효성중공업이 힘을 주고 있는 ESS는 가변적인 태양광이나 풍력 발전설비의 필수 설비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효성의 ESS 사업부문은 지난해 매출이 5배 이상 늘어나며 국내 선도 업체의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에 ESS 사업소를 열고 현지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 적극 진출해 5년 내에 글로벌 톱 3 업체로 성장한다는 것이 목표다.

신소재 사업도 적극 확대한다. 효성첨단소재는 전북 전주의 탄소섬유 생산공장을 증설해 탄소섬유 생산량을 연 2,000톤에서 4,000톤 규모로 늘리기로 했다. 이번 증설은 국내 탄소섬유 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탄소 섬유는 철보다 4배 더 가볍고 10배 더 강해 꿈의 소재로 불리며 자동차용 구조재, 풍력, 우주항공 소재, 연료용 고압용기 등에서 활용 가능하다.


양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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