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위기 넘어라” 기업이 뛴다] SK, 에너지·바이오·차량공유 신사업 투자 확대로 '딥체인지' 가속

최태원 SK회장이 지난 1월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행복 토크’에서 구성원들과 행복키우기를 위한 작은 실천 방안들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SK그룹은 사회적 가치 창출과 직원의 행복 증진 등에 힘쓰며 새로운 경영 모델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진제공=SK최태원 SK회장이 지난 1월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행복 토크’에서 구성원들과 행복키우기를 위한 작은 실천 방안들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SK그룹은 사회적 가치 창출과 직원의 행복 증진 등에 힘쓰며 새로운 경영 모델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진제공=SK






SK그룹은 3대 핵심 계열사인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의 견조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지속 성장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경영철학인 ‘딥체인지’와 더불어 사회적 가치창출 노력도 병행되면서 SK그룹의 글로벌 위상도 부쩍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SK그룹이 수익 포트폴리오가 잘 갖춰진데다 최근에는 ‘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SK그룹 영업이익의 80%가량을 책임졌던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과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불확실성 속에서도 원가절감률을 높여 수익 방어에 집중한다. SK이노베이션은 기존 정유 및 석유화학 외에 전기차 배터리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 우뚝 서겠다는 각오다. SK텔레콤은 5G 상용화에 따른 신사업 모델 개발로 국내외 정보통신기술(ICT)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목표다.



무엇보다 SK그룹에서 최근 주목받는 회사는 투자형 지주회사인 SK㈜다. SK㈜는 신산업에 대한 공격적 투자로 지주회사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SK그룹의 기존 주력 사업인 에너지 외에 공유서비스, 반도체 및 부품 사업, 바이오 등에 최근 2년 반 동안 투자한 금액만 3조 2,000억원 가량에 달한다. 이 중 에너지 분야의 경우 친환경 에너지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2025년까지 현재 500만톤 규모인 LNG 공급물량과 4기가와트(GW) 수준인 LNG발전 설비용량을 각각 2배 수준으로 늘리고 중국이나 태국 같은 신흥국 시장까지 진출할 계획이다.


에너지 분야에서 SK의 이런 자신감은 ‘탐사·개발-가공-운송-소비’에 이르는 LNG 밸류체인의 모든 사업영역에 SK그룹이 진출해 있기 때문이다. 실제 SK E&S는 LNG 탐사개발과 생산 등 ‘업스트림(Upstream)’ 사업 외에 국내 발전소 운영과 같은 소비영역인 다운스트림(Downstream) 사업을 하고 있다. SK㈜는 ‘원료채집 및 가공(G&P)’ 업체를 잇따라 인수해 미드스트림(Midstream)도 강화하고 있다. 특히 SK㈜는 지난 2017년 유레카를 시작으로 2018년 브라조스, 지난 3월 블루레이서까지 3년간 에너지 업체 지분 인수 등에 총 5,600억원을 쏟아 부으며 이 같은 역량 강화 작업을 주도하고 있다. SK㈜가 투자한 세 곳의 G&P 기업이 연간 처리하는 천연가스 물량의 합은 약 2,400만톤 규모로 2017년 한국 LNG 수입량의 64%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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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는 산하 조직인 투자 1·2·3 센터를 통해 다양한 분야에 대한 투자도 이어나갈 방침이다. 각 센터는 회계사나 변호사, IB 전문가 출신 30여명의 인력으로 구성돼 있어 내부 역량만으로 대형 인수합병(M&A) 성공사례를 잇따라 만들어냈다. SK㈜는 그랩 등 승차공유 서비스 업체에 대한 투자를 기반으로 한 신규 서비스 모델 외에 SK바이오팜을 기반으로 한 바이오 분야 투자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SK그룹은 특히 행복경영과 같은 새로운 조직 문화를 만들어 가며 생산성 향상을 꾀하고 있다. 기존 대기업에서는 볼 수 없는 모델이다. 실제 최태원 회장은 지난 6월 열린 ‘2019 확대경영회의’에서 행복에 대한 기여도를 업무 평가 기준으로 제시하며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SK그룹 경영진은 향후 임직원의 행복을 위해 경영진이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톱다운’ 방식의 행복전략이 아니라 구성원이 직접 참여하는 방식의 행복전략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최 회장은 지난 5월 열린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축제인 ‘소셜밸류커넥트 2019’에서 “지속가능 해야 회사도 지속가능 할 수 있고 개인의 행복도 담보될 수 있다.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사회적 가치를 중심으로 우리의 뜻과 힘을 모으자”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 최회장은 임직원과의 ‘행복토크’를 통한 소통 경영에 나서고 있다.

SK 그룹은 그룹사별 사회적 가치 창출 내역을 수치화해 공개하며 관련 작업에 한층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SK그룹은 △경제 간접 기여성과 △비즈니스 사회성과 △사회공헌 사회성과라는 항목을 바탕으로 관련 수치를 만들어 냈다. 관련 평가에 따르면 SK그룹의 주요 3개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조 1,610억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으며 SK텔레콤(1조6,520억원)과 SK하이닉스(9조5,197억원)도 조(兆) 단위의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 냈다.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의 ‘사회적가치 창출’ 같은 시대를 앞서 가는 경영철학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향후 수년간 SK그룹의 저력이 보다 빛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양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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