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G2 무역전쟁 장기화로 불확실성 ↑...中 디스플레이공장 내놓는 폭스콘

매각 주관사 선정 작업 착수

폭스콘 로고 /로이터연합뉴스폭스콘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최대 전자제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인 대만 훙하이정밀공업(폭스콘)이 무역전쟁에 따른 타격으로 중국 디스플레이 패널 공장 매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은 2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폭스콘이 88억달러(약 10조5,700억원)를 투자해 중국 광저우에 짓고 있는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 패널 공장의 인수자를 물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폭스콘이 아직 완공되지도 않은 공장을 오는 10월 양산 전에 매각한다는 뜻이다. 소식통은 폭스콘이 매각작업으로 10월 초까지 양산을 시작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로이터에 전했다.


매각작업은 아직 초기 단계로 폭스콘은 현재 매각주관사 선정을 위해 다수 은행들과 협의를 벌이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아직 매각가격은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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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콘은 지난 2016년 12월 광저우에 88억달러짜리 공장을 짓고 대형 LCD를 전문으로 하는 10.5세대 생산라인을 조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듬해에는 미국 위스콘신에 100억달러를 들여 또 다른 LCD 공장을 세우겠다고 발표했다.

폭스콘이 아직 양산에도 들어가지 않은 공장을 매각하기로 한 것은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전으로 접어들면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이 9월부터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10% 추가 관세부과까지 강행할 경우 무역전쟁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LCD TV 업황 악화로 디스플레이 패널 수요까지 줄면서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장 여건을 고려할 때 매각작업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다른 소식통은 로이터에 “대형 LCD에 대한 전 세계 수요침체로 공장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매각 마무리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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