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버핏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 현금 보유량 역대 최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블룸버그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블룸버그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회장이 이끄는 투자사 버크셔 해서웨이가 사상 최대규모인 1,200억달러 이상의 현금을 쌓아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3일(현지시간) 발표한 올 2·4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현재 현금 보유액이 1,220억달러(146조4,6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로, 전 분기(1,120억달러) 대비 100억달러 늘어난 수치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주식은 팔고 현금 쌓기에 나서면서 이 기간 주식 순 매도액은 10억달러를 기록했다. 상반기 전체로도 순매도였다. 지난해 3·4분기에만 130억달러 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는 등 버핏 회장이 매 분기 주식 순매수에 나섰던 지난해와 대비된다. 버크셔는 올해 들어 주식 매입을 자제하는 대신 자사주 매입 전략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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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두고 가치주와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들에 장기 투자하는 전략을 펴는 버핏 회장이 최근 증시 거품이 심하다고 판단해 주식 매입을 자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버핏 회장은 올 2월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유하기에는 가격이 너무 높다(sky high)”고 밝힌 바 있다. 투자회사 에드워드 존스의 제임스 새너핸 연구원은 “오래 전부터 매력적인 인수 후보들을 분별하기 어려워진 상태”라면서 버크셔 해서웨이가 매수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신규 투자를 자제하고 있지만 보유 주식들의 성과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 상승으로 주식 포트폴리오 규모는 2,000억달러를 넘어섰고, 2·4분기 순이익은 141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 급증했다.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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