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이란 "외무장관, 지난달 美 백악관 초대받았으나 거절"

이란 정부 대변인 "외교 절차 무시한 초대"

美 재무부, 이란 외무장관 제재대상에 올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테헤란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테헤란=로이터연합뉴스지난달 27일(현지시간)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테헤란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테헤란=로이터연합뉴스



이란 정부가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지난달 15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국제회의에 참석했을 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백악관으로 초대했으나 이를 거절했다고 밝혔다.

4일(현지시간) 알리 라비에이 이란 정부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자리프 장관에게 전달된 백악관 초대는 모든 외교적 절차를 무시한 처사였다”라며 “미국 정부의 그런 행태는 외교사에 전례 없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한 상원의원이 자리프 장관에게 백악관에 초대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으나 이란은 이를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일 미국 잡지 뉴요커는 미국과 이란의 소식통을 인용해 랜드 폴 미 상원의원이 지난달 뉴욕을 방문한 자리프 장관을 유엔 주재 이란 대표 관저에서 만나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초대한다는 뜻을 대신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 잡지는 “자리프 장관이 초대를 수락할지는 이란 정부가 결정하는 일이라고 답했고, 이란 지도부가 이를 승낙하지 않았다”라며 “자리프 장관도 현 상황에서 (미국과 이란의) 어떤 만남도 사진 찍기용 행사에 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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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라비에이 대변인은 뉴요커 지의 이 보도가 사실이라고 확인한 셈이다.

라비에이 대변인은 “우리와 기꺼이 대화하겠다고 주장하는 그 정부(미국)는 이란 외무장관을 백악관에 초대한 뒤 모든 외교적 교섭의 통로인 그에게 바로 제재를 부과했다. 이것은 어불성설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미 재무부는 지난달 31일 자리프 장관이 이란 최고지도자와 혁명수비대의 테러 지원 행위에 협력한다는 이유로 특별지정 제재대상(SDN)에 올렸다.

전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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