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시그널] 한화 고속도로휴게소 운영 낙제점... 외식사업부 매각 '진통'

한국도로공사 평가, 6곳 중 5곳 '5등급'

2곳은 계약해지 대상에도 올라

외식사업부 사업 가치 평가에도 영향 줄듯




공개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한화(000880)호텔앤드리조트 외식사업부(FC)의 휴게소 사업이 낙제점을 받았다. 한국도로공사가 실시하는 서비스 평가에서 최하 등급을 받는가하면 4곳의 휴게소와는 계약을 해제해 한화가 사실상 고속도로 휴게소업에서 철수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휴게소 뿐 아니라 전반적인 사업 경쟁력이 예상보다 낮아 외식사업부(FC) 매각 작업이 진통을 겪고 있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외식사업부가 운영 중인 5곳의 고속도로 휴게소는 한국도로공사 휴게소 운영서비스 평가에서 최하점인 5등급을 받았다. 한화는 공주(당진)·공주(대전)·부여백제(공주)·부여백제(서천)·진안(장수)·진안(익산) 등 6곳의 휴게소를 운영한다. 이 중 진안(익산)을 제외한 5곳이 모두 최하 등급을 받았다. 특히 공주(당진)·부여백제(공주)·부여백제(서천)는 5등급 평가를 2회 받으면서 계약해지 대상이 됐다. 부여백제(서천) 휴게소는 재계약 배제 대상으로 분류됐다. 사실상 한화가 휴게소 업계에서 퇴출 된 셈이다.

휴게소뿐 아니라 한화가 운영 중인 휴게소 내 주유소도 대부분 최하점을 받았다. 부여백제(공주)·부여백제(서천)·진안(장수) 주유소는 재계약 배제 또는 계약해제 조건에 해당 됐다.


한국도로공사는 매년 운영관리·상품 매출 관리·시설투자·고객만족·서비스·위생관리·상거래질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휴게소를 평가한다. 상대평가로 1~5등급으로 나뉜다. 5등급은 전체 90~100% 범주다. 전국 183개 휴게소 중 170~183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인 한화가 간판을 걸고 운영한 것으로는 실망스러운 결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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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호텔앤리조트는 분기 및 사업보고서를 통해 “컨세션 사업의 하나로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업을 수주, 포화상태에 이른 단체 급식의 성장성 한계를 극복하겠다”며 “외식 사업의 신성장동력과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평가해왔다. 하지만 서비스 품질 저하로 신성장동력을 잃게 됐다.

업계에서는 한화호텔앤리조트의 외식사업부 매각이 지지부진한 것이 이런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화 외식사업부 매각주관사인 삼정KPMG는 당초 지난달 12일 본입찰을 진행했는데 입찰이 생각보다 흥행하지 못했는지 19일과 26일로 2번이나 입찰을 연기했다. 현재는 한화 측이 자체적으로 원매자를 찾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515A25 한화호텔&리조트 외식사업부 실적 수정2


한화 외식사업부는 △단체급식 및 컨세션△외식사업△식자재 사업을 하고 있다. 단체급식은 업계 6위권이다. 최근 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급등으로 수익성을 보장하기 힘든 업종으로 평가된다. 외식사업은 골프장 내 식음업장 2개소 및 고려대·연세대 케이터링 및 고급 연회 서비스를 하는데 매출 비중은 크지 않은 편이다. 그나마 대기업 위주로 재편될 예정인 식자재 사업이 그나마 매력적인 사업부다.

실제로 외식사업부의 수익성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영업익은 2016년 68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7년(54억원), 2018년 (-74억원) 등 매년 내리막이다. 올해 1·4분기에도 5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한화 측은 매각가 2,000억원 정도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과도하다는 평가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매수자와 매도자간의 금액 간극을 줄이지 않는다면 매각 작업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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